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아울 Jul 09. 2024

남편은 가끔 내가 어색하다고 한다

남편은 가끔씩 나의 말이 어색하다고 하다.


어떤 말과 행동에서 빤히 쳐다보며 실소를 터뜨릴 때가 있다. 그게 놀리는 것 같아 처음엔 기분 나쁜 티를 내는데, 결국 나도 웃음이 난다. 화를 내야 할 건지 모르겠어서 아리송한 표정을 짓다가 서로 박장대소하고 끝났다. 남편이 그 표정을 지으면 '또 저러는구나' 싶다. 


남편이 알아차린 그 지점 말고도 나 스스로 능숙하지 않은 모습이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 그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웬만하면 말을 안 하거나, 나서지 않는 쪽으로 얌전 빼는 쪽이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잘하려는 마음'이음'과 상관없이 내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드러나버릴 수도 있고.


그래서인지 남편이 나의 어색한 지점을 알려줄 때면, 내가 남편과 자유롭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럽 로망 없애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