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가끔씩 나의 말이 어색하다고 하다.
어떤 말과 행동에서 빤히 쳐다보며 실소를 터뜨릴 때가 있다. 그게 놀리는 것 같아 처음엔 기분 나쁜 티를 내는데, 결국 나도 웃음이 난다. 화를 내야 할 건지 모르겠어서 아리송한 표정을 짓다가 서로 박장대소하고 끝났다. 남편이 그 표정을 지으면 '또 저러는구나' 싶다.
남편이 알아차린 그 지점 말고도 나 스스로 능숙하지 않은 모습이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 그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웬만하면 말을 안 하거나, 나서지 않는 쪽으로 얌전 빼는 쪽이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잘하려는 마음'이음'과 상관없이 내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드러나버릴 수도 있고.
그래서인지 남편이 나의 어색한 지점을 알려줄 때면, 내가 남편과 자유롭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