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 감정형 투자자의 자산배분

오른 자산 절대 못 파는 인간

by 김아울
투자 수익금에 0이 하나 더 붙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씁니다. 일개미 투자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즐겨 읽는 독자이기에 저도 한번 합류해 봅니다. 월급이 투자금인 사람들의 성실한 투자를 응원합니다.


투자는 매일 감정과의 싸움이다. 요즘은 모든 금융회사들의 데이터가 연동되어 현재 내 전체 자산이 얼마나 올랐는지는 실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이걸 안보는 사람들이 있는 게 존경스럽다. 그게 정신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내 멘탈은 일희일비형이다. 안 보고 궁금해하느니 고통스럽더라도 눈으로 확인하고 끝내는 게 낫다.


여기서 자산배분이란 비율을 맞춰서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 시점마다 자산이 오른 것을 팔아 내린 곳에 투자해 비율을 맞추는 행위다. 그게 '리밸런싱'이다. 원칙대로라면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을 기계적으로 하면 된다. (AI나 ETF, 펀드회사에서 기계적으로 해주기도 함)


자산배분의 수익률은 과거의 데이터로 볼 때 내 목표에 부합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변수가 있었다. 나는 오른 자산은 절대 못 파는 인간이었다. 수익률 보다 수익금이 중요한 건 알면서도, 10% 13% 20%를 보는 게 너무너무 즐겁다. 매일 일희일비 중이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그냥 내 성향을 인정하기로 했다. 팔지 못할 바엔 내려간 자산에만 월급으로 채워 넣었다. 비중이 깨질 때마다 소비를 줄이거나 부수입을 늘리려 애쓰기도 한다. 그럼에도 포트폴리오는 매달 들쑥날쑥 해진다. 상관없다. 이럴때 유효한 주문이 있다. '안 하는 것보다 낫다ㅋㅋㅋ' 자산배분 투자는 오래 할수록 빛을 발하고 모든 자산은 오를 거라는 희망이 있다. 현금만 빼고 말이다.


그리고 마지노선이 있다. 매년 1월 1일이다. 이날만큼은 피를 머금고 기계적으로 리밸런싱을 한다. 그쯤이면 자산에서 제외시킬 종목도 생기고, 금융사마다 새로 나오는 조건들이 매력적이라 투자처를 바꾸는 결정도 내린다. 완벽하지 않지만 이렇게 해야 내가 하는 기분, 오래 할 수 있는 재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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