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일.
기억하는 사람은 가족과 친구 몇몇. 이 정도면 충분하지만 개인정보동의로 이때마다 몰려오는 할인 쿠폰선물이 인간을 더 외롭게 하는 것 같다. 솔깃할 정도도 아닌 할인율은 오히려 마이너스 마케팅이 아닐지. 이맘때 오는 쿠폰은 스타벅스만 마음에 든다.
화려한 축하받을 곳 없고, 그럼 축하를 해본 적도 없으면서 난 생일에 왜 이렇게 뒤숭숭할까? 내가 원하는 방식이 있는 걸까. 글을 쓰면서도 축하를 구걸하는 것 같아 날이 선다.
친한 친구는 자기 생일도 잊어버리며 산다. 나도 그러고 싶다. 생일에 반드시 좋은 일이 일어나야 하는 것도 아닌데. 난 그런 일 없는 평범한 하루가 맘에 안 들어 징징거리고 있다. 1년 중 가장 어리광 피는 때. 내년엔 한 살 더 먹고 으른스럽게 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