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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Jul 28. 2020

물새를 보호하는 람사르습지

고창 운곡 습지

20200725/아이폰8+/고창 운곡 습지/여름 흐림 비


이 곳은 람사르협약에 의해 지정된 습지다. 코시국과 장마의 영향으로 사람도 별로 없어서 더 좋았다. 우리가 오기를 몇 백미터 전부터 보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주변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습지를 갈거라고 말하니 자신이 해설사라며 같이 가자고 말했다. 그동안 해설사와 함께 하는 여행은 초등학생 때 이후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해설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 물론 좋은 해설사를 만나는 건 운이 따르겠지만.


습지 주변으로 고인돌이 즐비해 있다. 이곳 아산면 일대에만 447개의 고인돌이 모여있다. 세계 최대의 군락지, 세계에서 제일 큰 고인돌,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고인돌이 고창에 모여있다. 고인돌을 보고 습지로 들어오니 과거 수천 년 전으로 되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습지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등록되지 않은 고인돌들이 놓여져 있다. 그런 돌들 까지 합하면 고창 전역에 1000여개가 넘는 고인돌이 있을 것 같다. 고창은 '한반도 첫 수도'라는 슬로건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물새뿐만 아니라 고라니, 삵, 멧돼지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실제로 멧돼지들의 흔적을 발견하며 지나쳐셨다. 조그만 소리에소 소스라쳤더니 해설사는 야생동물의 대부분이 야행성이라며 걱정할 거 없다고 했다.




마침 모네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는데, 모네가 자신의 원하던 정원을 만든 것처럼 이 곳의 작은 연못이 마치 누가 일부러 심어놓은 듯한 구도와 색채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빛을 담는 정도에 따라 색감이 다양하게 나와서 맑은 날씨나, 노을이 질때 쯤 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시나무.

사시나무 떨 듯한다는 말은 사시나무가 다른 나뭇잎에 미래 아주 작은 바람에도 잘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날도 사시나무 혼자서 떨고 있었다.



비가 내릴듯한 하늘을 보고 우산을 챙겼지만, 나무들이 가려줘서 우산을 거의 쓰지 않았다. 나무만 곧게 자란 산이 아니라 온갖 식물이 하늘을 가릴 만큼 우거졌다. 사진 찍으러 간 게 아니어서 몇 장 담지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올거니까 아쉬워하지 않기로.


2020. 7. 26. 하루종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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