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콘텐츠52> 1회
<윤식당2>의 인기가 대단하다. 제작진이 시즌2에 택한 스페인 마을의 이국적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핵심 포인트는 ‘적은 노력과 많은 보상’이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해볼 만하고 그에 대한 보상은 큰 일이 출연자들에게 주어진다.
사람들이 한국을 떠나 살고 싶어 한다. 근사한 곳에 식당을 열고 싶다. 그런데 행동에 옮기기엔 어려움이 많다. 가볍게 해보고 안 된다고 돌아오기엔 한국을 떠날 때 포기해야 하는 게 만만하지 않다.
<윤식당>은 제작진이 장소와 식당까지 세팅한다. 일류 셰프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레시피 따라 하기만 해도 성공이 보장된다. 출연자들의 어려움은 잘 차려진 환경을 유지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그들이 집중해야 하는 건 ‘일상’이다. 순탄한 일상만큼 요즘 우리들이 원하는 건 없다.
과정에 곡절이 없는 건 아니다. 시즌1에선 식당이 철거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출연자들의 애타는 마음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진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체는 제작진 몫이다. 마음은 졸이지만 새로 장소를 잡고 밤새 인테리어를 마무리해서 원상회복시키는 건 제작진이다. 우리 모두 그런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으면 한다. 시즌2에도 그런 에피소드들이 등장할 거다. 하지만 강한 힘이 그들이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울 거라는 건 예정된 일이다.
시즌1에선 다소 소박한 식당에서 일해야 했다. 그만큼 사는 공간은 매력적이었다. 어렵게 외국에 나가 식당을 연 사람이 묵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 부분이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가른다. 허름한 식당에서 일하며 허름한 집에 돌아와 자야하는 건 궁상이기 쉽다.
나영석PD의 여행 리얼리티를 보며 감탄하는 건 바로 고생과 보상의 신묘한 밸런스 맞추기다. 너무 쉬운 일이면 감정이입하기 어렵고 너무 고생스러우면 보고 싶지 않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출연자들 개고생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시청자들도 지쳐 나가떨어진다.
무슨 일이든 함께 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다들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매력적인 일류 배우들의 캐스팅과 그들의 케미가 몰입을 배가 시키는 것도 프로그램 성공에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이 먼 외국에 나가 즐기는 모습을 보는 건 이곳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즌제 프로그램의 특징과 메인 PD의 섭외력이 결합되어 얻은 결과물이다.
금요일 밤. 예상보다 항상 더 피곤한 한 주를 산 사람들에게 <윤식당>은 기다려질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도 조금 더 쉽게 살면서 더 많이 행복해지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