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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PD Nov 01. 2018

<아빠가 되는 시간> 출간 소식을 전해요

브런치 연재 매거진<반반육아 에세이> 정식 출간

브런치에서 연재 매거진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게 작년(2017년) 6월입니다. 그리고 7월 22일 브런치 연재 매거진의 시작을 함께했어요. 지금은 큰 프로젝트가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첫 참여자로 기쁜 마음입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브런치 팀에 감사드립니다.


전에 브런치에 글을 쓰고 PD지망생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낸 적도 있지만 정기 연재를 하는 경험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정리해 둔 것을 꼬박꼬박 꺼내놓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아이 키우며 시간을 낸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거든요. 그럼에도 어떤 책임감으로 임하다보니 꽤 긴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글을 쓰기 위해 만든 시간에 육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역으로 행복한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육아휴직 기간을 더 의미있게 보냈습니다.


연재를 마치고 메디치미디어 외 1곳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막상 제안을 받으니 욕심이 생겼지만 망설였어요. 연재한 글의 양이 생각보다 적어 책을 내기엔 부족했습니다. 당시에는 할 이야기를 다 쏟아내서 더 담을 게 있을까 싶었거든요. 다행히 아이를 키우는 건 매일 태어나는 새로운 드라마라 시간이 흐를수록 하고 싶은 얘기가 자꾸 생겼습니다. 연재 매거진은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 과정이었다면 나머지 글은 현재를 살아가며 채워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결국 긴 시간을 담아서 책을 냈습니다.

메디치미디어 담당자와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뭔가 가르치는 책으로 쓰고 싶지 않았고 동시에 무작정 힘들다며 투정부리는 고백으로만 쓰고 싶지 않았어요. 힘든 것은 힘대로, 배운 것은 배대로, 창의적으로 만들어낸 것은 그것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싶었어요. 아빠 육아는 현재 우리 나라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엄마 육아의 보완재일 뿐 분명한 역할을 만들어내지 못했거든요. 저는 만들어 가는 과정의 일부이고 싶어요. 그래서 다른 아빠들과 만드는 육아를 통해 우리의 육아라는 것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동시에 엄마의 육아도 풍요롭게 바꾸고 싶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영화, 드라마 얘기를 많이 담았다는 거예요. 살면서 만나는 장면 장면마다 특정 영화가 떠올랐어요. 아이를 키우며 골라봤던 영화들도 더 인상 깊게 마음 속에 남아 있던 터라 육아 에세이를 이런 콘텐츠들과 엮어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글이 조금 더 보편적인 공감대를 만들길 바랬습니다.


오늘 아침에 아이들과 싸웠어요. 그리고 방에 들어가 긴 얘기를 하고 화해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오는데 아침에 모아둔 기가 쏙 다 빠지는 느낌이네요. 육아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저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요? 일만큼 육아에 관심이 많습니다. 좋은 아빠이고 싶은데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 길을 열심히 걸어갈 생각입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진짜 아빠가 되어있겠죠.


방송국 PD이자 여섯, 넷, 두살을 키우는 어느 아빠의 적극육아기이자, 동시에 좌절기이고, 결국 아이를 통해 이제야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기를 담은 <아빠가되는시간>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http://www.yes24.com/24/goods/65964212?scode=032&OzSran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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