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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photo Oct 14. 2022

Road

길. 


나는 종종 촬영을 빙자한 여행, 여행을 빙자한 촬영 이러면서 길을 나서는 경우도

혹은 동네 순찰(?)이라는 명목 하에 집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큰길이 아닌 작고 좁은 혹은 2차 선 도로를 선호한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이 아닌 느긋하게 적당한 속도로 창문을 열고 바람을 느끼면서 그 길의 주변을 관찰하면서 지나간다.


보통 미국 하면 엄청나게 넓은 도로 혹은 끝없이 쭈욱 뻗은 길을 생각할 것이다.

물론 그런 길도 많다. 하지만 내가 관심이 가고 보고 싶어 하는 길은 좁고 한적한 길.


그 길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풍경들.


차를 타고 이런 길을 달리다가 종종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사람을 만나고 한다. 어슬렁어슬렁 걸으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이런 것은 도시에서나 가능하다. 한적한 시골 같은 경우는 다운타운을 벗어나면 걸어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우연히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풍경들을 나는 촬영하곤 한다. 물론 진득하게 기다리면서 찍어야 할 사진도 있다. 하지만 순간순간 보이는 것들을 찍는 묘미도 있다.


머릿속에서 계획하고 구상하는 것들이 눈앞에 보이면 혹은 예상하지 못한 무언가가 보이면 바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 인물 같은 경우는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왜 찍고 싶어 하는지를 설명하고 이해를 시킨 다음에 촬영을 한다.

아침 산책길. 자전거 타는 아이.  Madison. AL 2019


 이사진은 내가 가끔 운동 삼아 산책을 다니는 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어린아이가 자전거를 막 배운 듯 조심조심 타고 있다. 가끔 자전거를 세우고 뒤에 따라오는 부모를 쳐다보고 활짝 웃고는 또다시 자전거를 탄다.



저녁노을이 지는 길. Madison. AL 2021


집 주변 순찰을 돌다가 만난 매직 아워이다. 끝없이 쭈욱 뻗은 길. 오가는 차는 거의 없다.


Capshaw. AL 2022


한적한 시골길이다. 


last Chance. CO 2022


지난 4월 나는 콜로라도를 방문했었다. 출발하기 전에 지도를 보면서 내가 갈 곳들을 정리하던 중에 특이한 이름의 지명이 보였다.

  Last Chance. 그 지명이 나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 기회란 이름.

계획된 스케줄을 보내고 떠나기 전 날 나는 이곳을 찾아갔다. 덴버에서 동쪽에 위치한다. 덴버를 벗어나니 끝없이 한적한 길이 펼쳐진다. 


목적지에 도착 후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왜 지명이 Last Chance 인지 물어보았다.

그의 답은 오래전에는 이곳에 주유소와 숙소 그리고 식당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을 그냥 지나치면 다음 쉴 곳까지는 너무 멀기에 지명이 Last Chance 라 지어졌다 한다.



CO 2022


로키산맥을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가던 중 만난 길이다. 이 사진만 보면 어느 시대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마치 1900년 초반 같기도 하다.




CO 2022


위의 사진과 마찬가지로 로키 산맥을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만난 길




Madison. AL 2022



Madison. AL 2019



Madison. AL 2021


비가 주적주적 내리던 일요일이었다. 나는 습관처럼 동네 순찰을 나갔다. 이 길은 차량들이 빈번하지는 않지만 제법 교통량이 있던 길이였다. 근래에 근처에 자동차 공장이 생기면서 이 길과 연결되는 길을 막아 놓았다.


그 뒤로 이 길은 이렇게 한적한 길이 되었다.


AL 2020





GA 2020


개인적 취향 인지도 모른다. 나는 넓고 쭈욱 뻗은 길보다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길을 선호한다. 차로 여행을 갈 때나 급한 일이 아닐 경우에는 일부러 큰길을 벗어나서 여유롭고 한적한  좁은 길을 찾아간다.


길을 통해 떠나기도 혹은 돌아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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