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춘을 함께했던 뮤지션들
내가 나 스스로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한 건 아마 중학교 시절로 기억된다.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노래를 열심히 듣고 당시 유행했던 최첨단 (?) 워크맨으로 ( 방수 기능이 있는 노란색 워크맨이었다) 노래를 들었다.
Queen 노래를 제일 많이 들은 듯했다. 라디오 ‘ 2시의 데이트’를 많이 들었고 주말에 들려주는 빌보드 차트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듣기도 했다. Michael Jackson 같은 최신(?) 팝부터 Alan Parsons Project, Mike Oldfield, Chicago, Dio, Rainbow, Deep Purple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들었다. 특히 Rock과 Metal 쪽을 많이 들었다.
그들은 나에게 전설이었다. 그들의 내한 공연은 없었다. 설사 있었다 해도 가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Kenny G 공연 티켓. 케니 지의 공연은 코로나 때문에 한번 연기가 되었었다.
여전히 80년대 유행했던 노래들을 듣고 다니던 어느 날 동네 빌보드 광고판에 Chicago 공연이 있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눈을 의심했다. 정말 내가 아는 그 밴드 Chicago가 맞나? ‘ Hard to say I am sorry’를 불렀던 그 전설의 밴드가 맞는지 잠시 의심을 했었다.
공연 날짜를 확인하니 내가 시간을 낼 수 있는 날이었다. 공연장도 그리 멀지 않아서 티켓을 직접 가서 구입했다. 공연까지는 한참 남았다.
공연 당일 콩닥거리는 가슴으로 공연장으로 갔다. 공연을 보러 오는 연령대가 대부분 내 또래 거나 나이가 지긋한. 마치 ‘ 가요무대 ‘ 방청객이 연상되었다.
아!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나의 추억 여행의 시발점이 된 Chicago 공연. 빅 밴드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공연 내내 전설의 명곡들이 나온다. 일부는 알고 일부는 모르는 노래들. 조금이라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나오면 조용히 오물거리면서 따라 불었다.
공연이 끝났다. 공연을 보는 내내 나는 10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나에게는 전설인 뮤지션의 연주와 노래를 직접 들은 것이 꿈만 같았다.
그 뒤로 동네에서 하는 공연 스케줄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Kenny G, REO Speed Wagon, Earth Wind and Fire, Foreigner 그리고 Styx
찾아보니 내가 좋아하는 공연들이 줄 줄이다. 흥분된 마음으로 티켓을 구입하고 그들의 공연을 보러 갔었다.
Kenny G의 공연.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카락은 여전했다.
명불허전.
그들도 나이가 들고 연주도 예전 같을 수는 없었겠지만 여전히 그들이 들려주는 연주와 노래는 나에게 오래전 기억들을 끄집어 내주었다.
이제는 나도 그들도 청춘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지만 좀 더 원숙미가 느껴지는 삶을 살고 있다.
여전히 나에게는 전설이다. 평생 내가 그들의 연주와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로 나에게 왔었다.
비록 가요무대 같은 청중과 뮤지션들 일지는 몰라도 그 공연을 보는 모두는 청춘으로 돌아가 당시를 떠올리고 즐겼을 것이다.
Earth Wind and Fire. 우리가 매년 9월이면 듣는 ' September'를 부른 밴드이다. 이제 원년 멤버는 3명만 남았다. 50년간 같이 활동을 했다고 한다.
REO Speed wagon. 'Can't Fight This Feeling' 이 대표곡 중 하나이다.
말이 필요 없는 ' Styx '. 공연 내내 너무나도 즐거웠던. ' The Best of Times '를 들어보시길 바란다.
Foreigner.
여전히 나는 동네에서 열리는 공연 스케줄을 확인한다. 또 다른 나의 우상들을 만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