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낮잠 자는 사이에
내게 허락된 유일한 마약은.. 너의 낮잠시간
보민이가 낮잠에 들었다. 알람을 맞춘 것처럼 2시간쯤 자고 일어난다.
어린 왕자가 약속시간 1시간 전부터 행복해진다더니 나도 그렇다.
정오가 지나고 점심까지 먹이고 나면, '보민이 언제 잠드나' 기회를 엿본다.
보민이가 하품을 한 번 하면 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눈이 까무룩 하게 감 길랑 말랑, 깜빡이는 긴 속눈썹의 움직임이 더뎌지면
자유가 나를 부른다. '좋아, 거의 다 왔어.'
마침내 보민이가 잠들면 조심조심 방문을 닫고 나와서 소파에 풍덩 앉는다.
아기 몰래 하던 휴대폰도 편하게 보고,
오늘은 보민이가 달라고 해서 먹기 힘들었던 아이스크림, 과자를 먹었다.
초딩스러운 30대 엄마의 행보지만,
이 시간 이런 것들이 2시간 뒤 다시 육아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
이때 설거지, 청소하면 집이 깨끗해지겠지만
나는 잠시 미루고 내 심신을 청소하기로 했다.
재정비 시간을 주는 보민이의 낮잠이 참 고맙다.
이제 곧 방문을 열고, 엄매애~ 하고 우리 아기양이 걸어 나올 거다.
그래, 엄마는 충전이 됐다! 내게 안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