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는 환기 후에 공기청정기를 켠다.
거실 한가운데서 바람 솔솔 내보내며 불까지 반짝이는 공기청정기.
해뜰이가 이걸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우연히 해뜰이가 공기청정기를 두드리다가
터치버튼을 제대로 조준했을 때 나는 알았다. 아.. 공청기야 안녕..
그렇다. 공청기는 더 이상 제 임무를 할 수가 없었다.
해뜰이는 DJ 부스처럼 공청기 위에 두 손을 올리고 여러 버튼을 눌렀다.
그중에서도 띠리리링 가장 긴 소리가 나는 전원 버튼을 껐다 켰다 반복했다.
불빛도 나고, 소리도 나고, 나오는 바람에 머리도 휘날린다.
완벽한 DJ인데?
그래, 오늘은 안된다고 하지 말고
너의 디제잉 앞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춰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