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한 남편이 저녁을 먹고 신발을 신는다.
:어디가?
:날씨 좀 보러.
깜깜한 밤하늘에 무슨 날씨를 보겠다고..? 의아했지만 그러려니 한다.
아기를 재우고 나서 남편이 다시 신발을 신는다.
:어디가?
:음식물 쓰레기 좀 버리려고.
:내가 낮에 갖다 버렸어.
:여기, 여기 있네.
남편은 아기가 남긴 과자 한토막을 들고나간다.
잠들기 전 남편이 또 신발을 신는다.
:어디가?
:날씨 좀 보려고.
응?데자뷔인가. 마침내 한마디 한다.
:기상캐스터야? 잘 보고 와서 브리핑도 해 줘.
남편이 뽀로통하게 입술을 찡긋하더니 밖으로 나간다.
나는 혼자 중얼거린다.
'기상캐스터를 그만두면 담배를 끊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