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목요일 저녁 7시의 시작
기록을 위한 기록1.
도서관에서 [매일 글쓰기] 수업을 시작한 것이 지난 4월 중순이다.
좀더 처음으로 가자면 3월, 겨울 패딩을 입었다 벗었다 애매하던 시기에
바닥에 놓인 광명소식지를 주워든 게 시작이었다.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수업을 많이 하는 건 알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아이와 함께 집에 엉켜있는 것이
주요 일과라서 수업을 듣는 건 불가능했다. 그런데 [매일 글쓰기]는 줌 수업이었다.
코로나 이후로 많이 들어보긴 했다. '줌'
내가 해본 적은 없었지만.
모집 날짜가 일주일쯤 남아있었다. 휴대폰 달력에 표시해두고
인터넷에 '줌'을 쳤다.
ZUM-세상을 읽다.
연결을 위한 플랫폼
줌 사용법
줌(zoom):초점 거리나 화상의 크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능. 또는 그런 촬영 기법
많은 정보 가운데 <줌 사용법>을 눌러 읽어봤다.
음 어플을 깔아서
그래, 그래 이런 거구나.
해봐 해보자.
그날 저녁 남편에게 물었다.
"오빠, 나 4월말부터 한 3달동안 말이야.
목요일마다 저녁 7시에 시간 좀 가져도 될까?
2시간씩. 글쓰기를 배울 거야."
가정을 꾸린 개인의 일정은 가족 구성원의 배려와 합의로 가능해진다.
같이 노를 젓는데 한 명이 화장실에 가면
그사이 나머지 한 명은 배로 힘이 들 거다.
개인 행동을 하기 전에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건
그 노고에 대한 인정과 미안함에서 우러나온다.
"3달이라고? 열심히 해봐. 나도
목요일 저녁 7시 전에는 꼭 집에 도착할게."
남편의 동의를 얻었다.
이렇게 특별한 목요일 저녁 7시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