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그만 보내요. 김연주 씨
오, 방금 재밌는 생각났어! 금방 하겠어!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김연주 씨, 메일 그만 보내요. 수정 작작해요.
피드백: 여기로 모으면 된대, 얘가 다 할 거야.
하나요, 둘이요, 셋이요....
.....
서른여섯이요!
나: 잠깐! 나 서른여섯인데.
피드백: 어쩌라고, 바빠. 서른일곱이요, 서른여덟이요!
어, 이거 그거 아니야? 고추 같은데... 저건 가슴 같아.
그리면서 한 번도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고? 큰일 날 사람이네.
(책이 나와서 표지를 소개하는 자리)
나: 마스크가 해제돼서 갇혀 있던 콧구멍들이 밖으로 나온 거예요. 다시 냄새 맡기 전에 워밍업 하는 겁니다.
그때 누가 뒤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누가: 가슴과 고추 같습니다!
(웅성웅성웅성웅성)
나: 원래 신체는 조금씩 닮기도 했고, 그중에 코는 더더욱, 그런 말도 있잖아요. 코가 크면,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런 거랑 상관없어요!
디자이너 김연주 씨, 빨리 메일 좀 보내줘요.
수정 좀 해 줘요. 현기증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