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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play Dec 08. 2023

[텀블벅] 승인이 났다.

새로운 목표 옆 또 다른 목표

일단 표지 중간 버전으로 빈칸들을 채워 프로젝트를 올렸다. 그다음 단계는 텀블벅 측의 심사를 기다리는 것이다. 텀블벅 사이트에는 심사기간이 3-7일 정도 걸린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누구는 다음 날 바로 연락이 왔고, 누군가는 2-3일 걸렸다고 한다. 반려당한 사람들도 있고. 

메일함을 들락날락. 씁, 왜 메일이 안 오지? 합격을 기다리는 마음이 얼마만인지. 

초조하지만 좋아. 초조...ㅎ아, 그래 좋다. 


나흘 같은 이틀 뒤, 드디어 텀블벅에서 메일이 왔다.

내 프로젝트를 텀블벅 사이트에 올려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데 벌써 무척 기뻤다. 처음에는 도전에 의의를 뒀는데, 한 단계를 넘으니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펀딩에 성공하면 얼마나 기쁠까. 

텀블벅 심사팀은 승인을 내주며 보완할 점을 짚어주었다. 충실히 보충하겠어. 

기회가 주어졌으니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도서관에서 <매일 글쓰기> 수업을 들을 때도 먹었던 마음이다. 다행히 먹어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이라 다행이다. 


시작이 반이라면 나는 절반쯤 왔을까. 

육아 사이사이 주어진 짧은 시간들을 덧대어 그 위에 글을 썼다. 
열심히 지켜낸 시간은 휘발되지 않고 글로 남았다.

흘러가는 시간을 건져낸 기분이다. 이토록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으니 그래, 절반은 왔다고 생각하자! 


내게 글을 쓰는 건 익숙한 일이다. 어릴 때부터 글짓기 대회에 관심이 많았고, 일기도 꾸준히 썼다. 게다가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읽고 쓰는 건 늘 하는 일이었다(잘 쓰는 것과는 별개로). 출판사에 취업하고서는 거의 매일 글을 썼다. 글밥을 좀 먹었다. 살아온 생의 많은 부분에 글쓰기가 있다. 지금도 쓰고 있으니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 글쓰기는 과거의 글쓰기와는 다른 느낌이다. 

먼저 한 가지 주제로 반년 이상을 써 본 건 처음이다. 내 이야기와 생각을 이토록 살뜰히 적어낸 적도 없었다. 가까운 이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더더욱 흔치 않은 일이다. 


<매일 글쓰기> 수업의 끝은 독립출판이었다. '독립출판'은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하는 해 내는 것이다. 나는 열심히 쌓은 글을 인쇄했다. 도서관에서 1부의 책을 지원해 주었다. 이후에 5부를 더 인쇄해 가족과 친구에게 선물했다. 내 글의 독자는 처음이라 조금 긴장됐는데, 성과는 알려야 한다길래 큰 용기를 냈다. 고맙게도 용기는 내게 더 큰 선물을 주었다. 

친구들의 응원이 동력이 되어 나는 계속 가고 있다. 친구들은 알까. 텀블벅 펀딩에 성공한다면 꼭 말해줘야지.

새로운 목표 옆에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텀블벅 펀딩 시작일 D-3

크고 작은 목표들을 만들어가는 지금이 모처럼 무척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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