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할 때나, 종종 병원을 갔을 때 묻곤 했다.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 나의 답변은 대부분 '0번'....이었다.
몸을 움직여 땀이 난 적은 있다.
그러나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야근이 잦아지고 식생활의 패턴이 무너지다 보니 업무를 수행하는 힘이 점차 달리기 시작했고, 체력은 곧 아낄 수 있을 때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고정되어버렸다.
계단을 오를 땐 엘리베이터를 제일 먼저 찾았고, 대중교통을 탈 땐 늘 빈자리를 먼저 찾았다.
최대한 짐은 가볍게 하고자 덜어내기 바빴다.
짧은 거리라도 환승하기 위해 버스를 찾았다.
약속 시간 전 시간이 남으면, 실내 카페에 앉아서 쉼을 취했다.
혹시 나라도 걷게 되면, 최단 거리를 찾는 것이 익숙했다.
티브이를 볼 때는 당연, 눕거나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한 살씩 늘어 감에 따라 줄어든 체력이 눈에 띄게 느껴졌고 어느 순간엔
거창한 운동을 시작하기보다는
1.'일주일에 숨찬 운동 0회'의 0을 지우겠다는 다짐과
2. 딱 위에 작성해놓은 체력을 아끼는 습관을 버리기로 했다.
유튜브로 홈트를 시작했다.
늘 고정적인 휴식시간인 '점심 식사 시간'을 운동 시간으로 정하였다.
재택을 함으로써 가능한 운동 시간이긴 하지만,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는 재택의 시간 동안은 잘 지켜보리라 다짐했다.
운동을 하고, 씻고, 간단한 점심밥을 챙겨서 다시 모니터 앞에 앉으면 딱 적절한 시간이었다.
운동을 하고 2주까지는 정말 머리털 끝까지 근육통이 생기는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습관이 내 몸에 '정착'되었다. 아직도 운동 시작 전엔, 이걸 정말 해야 할까 몸이 일으켜지기까지 많은 고뇌의 시간을 겪지만 그래도 꾸준히 잘 실천 중이다.
이건 굉장히 쉽게 실천할 수 있었다.
체력을 아끼겠다는 고정적인 생각만 버리면 되는, 굉장히 어렵지 않은 실천이었다.
체력을 야금야금 사용하다 보면, 종종 체력이 '방전'되는 밤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 때면 오늘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낸 것 같은 '착각?'이 들고,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 소소한 재미도 생겼다.
운동은 살을 빼기 위해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운동은 그냥 움직이며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었다.
-
6월의 '작작'은 '운동'에 대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