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늘 배경이 되던 곳이 있다.
집 앞에 흐르던 하천, '탄천'.
얼음이 얼면 얼음 썰매도 타고,
열대야엔 돗자리 펴놓고 누워서 별구경도 하고,
진달래와 쑥을 한 가득 따서 전을 만들어 먹고,
올챙이가 뒷다리 나오는 신기한 구경을 하고,
그물망과 페트병을 들고 신나게 뛰어가 물고기도 잡고,
너구리 가족이 몽실몽실 걷고 있던,
지금은 볼 수 없는 기억이 남아있는 곳.
어린 시절 기억 속, 따뜻하게 머문 '고향'의 기억에
'탄천'이 힘차게 흐르고 있다.
모든 것이 다 변했는데,
여전한 마음속 '고향'은 아직 그자리에 남아서, 계속 흐르고 있다.
-
11월의 '작작' - '고향'의 기억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