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일상을 떠올려 보았다.
적당한 '자유'가 포함된, 현실적인? 일상을 상상하며 기분 좋은 글을 적어본다.
1.
적당한 성취감과 소속감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사 생활은 유지한다. 단, 월급일은 기분 좋게 월 2회 중간정산으로 나오고 근무시간은 집중이 잘되는 11-3시 사이가 좋겠다. 당연 재택근무의 상황이며, 업무가 종료된 3시 이후에는 메신저가 차단되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2.
나를 가꾸는 즐거움이 필요하다. 1시간 정도 체력을 다지는 운동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하나의 운동은 질리니까 7일 매번 다른 종류의 운동을 하면 좋겠다. 땀이 비 오듯이 나는 것보다는, 약간 몽글몽글 맺히는 정도의 힘듦이면 좋겠다. 운동 시간이 끈남과 동시에 시원한 오렌지 주스 한잔을 마시고 집에 와서, 직원이 마중 나오지 않는 옷가게에서 여유롭게 옷을 고르면 좋겠다. 홀로 옷을 고르고 옷을 입어보고 반복하다가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한다. 옷 가격에 대한 부담은 없어야 한다. 즉, 월 2회 나오는 월급이 넉넉해야 한다.
3.
늘 산더미처럼 쌓여서 어느 쓰레기통에 소리 소문 없이 버려지는 생각들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약 3시간 동안 아주 여유로운 요리 타임을 가지면 좋겠다.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보고 천천히 장을 보고 들어와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요리를 하며 모든 잡생각을 다 풀어버리는 힐링타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요리 시간에는 그 어떤 카톡과 전화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편의 퇴근시간이 좀 더 뒤로 미뤄져야 할 것 같지만, 미안 남편.)
4.
나의 산만한 취미 시간을 존중해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모니터 두 개에 하나는 영화, 하나는 세계여행 브이로그가 틀어져있다. 휴대폰은 재미있는 예능 한편을 틀어놓고, 떡볶이와 새우깡이 한편에 마련되어있으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의자에 앉아있지만, 마치 침대에 누워있는 듯한 편한 기울기로 누워서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 혹시나 취미 시간이 새벽 2시를 오버하더라도, 그 어떤 부담감도 없이 편하게 그 시간을 즐기면 좋겠다.
5.
어색한 인간관계에 해방하는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 날이 주어지면 좋겠다. 그날은 서로 연락하지 않는 날, 신경 쓰지 않는 날, 그래도 되는 날이면 좋겠다. 그날은 혼자 영화를 보고, 전시장에 가고, 혼자 밥을 먹고 있어도 어색함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 어느 장소에든 구석에 '혼자'를 위한 인증샷 공간이 마련되어 그날의 기억을 적당하게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적당한 '자유'를 떠올리며,
행복한 상상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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