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의 소개팅, 못다한 이야기

by 김표고


2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기억에 남는 소개팅 에피소드를 더 공유해볼까 합니다.


한 번은 소개팅이 아니라 3대 3 미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미팅을 하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언니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만난 언니 회사 동료가 언니한테 저를 소개해 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사실 저도 그분이 좀 맘에 끌려서 그러자 하려던 차, 갑자기 그분이 사무실에 싱글이 여럿 있으니 3대3 미팅을 하면 어떻겠냐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으로 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미팅이 있기 하루 전 저는 뭐에 씌었는지 평소에 동경하던 배우를 따라 한다며 세상 짧은 커트머리를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머리가 소름 끼치게 저한테 안 어울리는 거예요. 그래서 미용실을 나서며 내일 미팅임을 깨닫고 뒤늦게 아차 싶었지만 어쩔 수 없지 하고 생각해버렸습니다.



남자분들이 처음 저를 봤을 때 헉하더니(진짜 헉 소리를 냈어요.) 미팅이 계속되는 동안 저한테 말을 안 거는 거예요.


저는 당황한 나머지 슬랩스틱에 진행병이 도져서 저를 제외한 친구들만 미팅 성사시키고...



결국 저를 소개해달라고 했던 분은 다른 친구에게 애프터를 했고, 두 사람은 사귀게 되었습니다. 조금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거짓말은 못하겠네요.



그런 시간들을 지나고 지금의 최곰을 만났습니다. 함께하는 동안 저는 이제까지 총 2번의 파격적인 커트머리를 했는데요.(다양한 스타일 도전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흠칫 놀라는 것 빼고는 아무리 안 어울리는 머리를 해도 밉다 하지 않네요.(사랑의 힘으로 참는걸지도요 ㅎ) 그런 최곰을 만나서 참 다행입니다. 전 또 얼마든지 파격적인 머리를 하면서 살 거거든요. 하하.



매거진의 이전글두 번째 만남, 그들의 속사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