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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원 Feb 22. 2024

파리 속의 파리: 빠사쥬

4. 마들렌느 갤러리 (Galerie de la Madelaine)

샹젤리제가 시작되는 콩코드 광장 로터리에서 차들에게 밀려나다가 살짝 북쪽을 바라보면 보이는 특이한 건물이 있다. 마치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같은 거대한 건물이 그것, 바로 마들렌느 성당이다.  정확히는 성 마리아 막달레나 성당. 성당인데 신전같은

마들렌느 성장: 사진 김규원

그 신전을 바라보고 Rue Royale을 슬슬 걸어가면 마들렌느 광장이 나오는데 성당 바로 못미쳐에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갤러리 마들렌느가 숨어있다. 

이 동네는 워낙 유명한 호텔, 부티크 등이 있는 파리 8구의 중심같은 곳이라 자주 가게 되는 곳은 아니다. 바로 동쪽으로 조금만 가도 리츠 호텔이 자리잡은 방돔 광장이 있고, 면세점이 즐비한 Rue de Rivoli 가 바로 옆에 있다. 

이런 곳에 살짝 숨어 있는 갤러리 마들렌느는 위축된 마음을 호기심으로 풀어주는 파리의 비둘기와 개똥도 피할 수 있는 비밀의 통로로 한번 꼭 들러 볼 만한 빠사쥬다. 물론 

마들렌느 갤러리 내부: 사진 김규원

마들렌느 갤러리 (Galerie de la Madelaine)는 레스토랑과 공연장 설계로 알려진 샤뻥티에(Théodore Charpentier: 1797  1867)가 설계한 빠사쥬로 이 샤뻥티에라는 사람이 마들렌드 광장 전체의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한다. 갤러리는 1840년 착공하여 1846년 개장하였는데 폭 4m의 좁은 회랑이 53m 길이로 이어져 있는 아담한 빠사쥬다. 

프랑스 정부의 주요 건축문화재로 (ISMH:  Inventaire Supplementaire des Monuments Historiques) 1987년 지정되었으며 안에는 유명한 레스토랑, 오뜨꾸뛰르 (예를 들어 Giambattista Valli)의 매장 등이 있다. 

루브르의 규모, 샹젤리제와 콩코드 광장의 위용등에 질렸다면 살살 걸어서 조금 느긋한 파리의 산책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들렌드 빠사쥬에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갤러리 마들렌느를 그려보자

빠사쥬를 돌아다닌 사진을 오래 간직하다 어느날 보니 0손이라 사진이 좀 어둡고 흐려서 이왕 디지털 드로잉을 Sai Tool로 배워본 직후라 트레이싱으로 윤곽을 떠서 색칠하기로 마음을 먹고 시작했다. 결과는 훨씬 이쁜 색으로 그려지고 색칠하는 과정에 내 맘대로 강조도 해봤다.... 단, 그림 한장에 (주말에만 작업하는 바람에) 거의 한달이 걸리고 어깨가 걸리게 되고 눈이 침침해 지는 단점이. 

사실 모든 빠사쥬를 그리려고 했는데 4개 그리고 눈과 어깨의 건강을 위해 포기하게 되었고 이외의 빠사쥬는 사진으로 소개하려한다. 다행히 마들렌느는 맨 처음 그린거라 힘이 남아 세컷이나 그렸다. 

마들렌느 갤러리의 동측 입구: 그림  by 김규원 (sai tool 작업)

위는 마들렌느 광장에 붙은 갤러리 마들렌느의 입구를 그려 본 것이다. 


마들렌느 갤러리 서측 입구:  그림 by 김규원 (sai tool 작업) 

마들렌느 갤러리 서측 Rue Boissy d'Anglas에 붙은 입구를 그려보면서 당시 (19세기) 복장의 남자도 한명 추가해 보니 그럴싸(ㅋㅋ) 했다. 창에 비추는 밖 풍경을 그리면서 혼자 '우와' 하기도 했지만...뭐 자화자찬.

 아래는 그리던 과정을 몇컷만.

마들렌느 입구 작업과정 중: 그림 김규원


갤러리 내부는 시간이 더 걸렸다. (한 한달 반) 그래도 반사되는 바닥과 밖과의 대비를 그리며 엄청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들렌느 갤러리 내부:  그림 by 김규원 (sai tool 작업)
마들렌느 내부 작업과정 중: 그림 김규원

그리던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었으니 참고하세욥!

다음 호에는 또 다른 빠사쥬의 설명과 그림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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