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60. 형사, 감성으로 한다는 말은 개인으 감상이나 주관으로 일에 덤벼든다는 말이 아니다. 사건과 관계된 사람들의 눈물과 탄식을 기억하고, 그 감정에 깊이 공감하며 일한다는 뜻이다. 범죄로 황량해진 폐허에서도 끝내 다시 복원되고야 말 삶과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일한다는 것이다.
P. 221. 그러나 이런 세상일지언정 인간이 지겹거나 환멸스럽지는 않았다. 그 속에서도 사람이 주는 희망을 보고 살았기 때문이다.
P. 294. 인간은 결국 자신의 핵심 감정과 마음의 소용돌이를 이해하고 풀어가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 서로에게 각자의 꼴이 있고, 감당해야 할 고통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는 진정 자유롭고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P. 122. 당신도 부디 오늘은 살아 있어주길 바란다. 어제의 상처에 짓눌리지 말고 내일의 불안에 무너지지도 말고, 계속 지금 이 순간만은 살아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