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미 위드 유 - 새로운 가족이 된 여름과 약속

booker 시리즈 제 6화

by 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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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극적이거나 어두운 내용, 추리나 공포 소설을 선호하진 않는다.

보통 내가 여러 번 읽어도 재미를 잃지 않는 소설은 로맨스, SF나 판타지, 가족소설이 대부분이다.

(좋아하는 영화들도!)

<테이크 미 위드 유>는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따뜻한 가족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굉장히 조용하게 전개되는 소설이다.


처음에는 살짝 지지부진하다거나 뚜렷한 기승전결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그런 전개가 잘 어울렸다.

너무 극적인 사건들이 발생했다면 오히려 거리감이 있었을 것 같다.

처음 읽었을 때와 두세 번째 읽었을 때 다가오는 무게감이 조금씩 달랐다.


위드유.jpg 공식 책 줄거리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주인공 오거스트 슈뢰더는 우연히 만난 두 어린아이를 데리고 옐로스톤으로의 먼 여정을 떠난다.

사는 동네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여름 방학 내내 여러 국립 공원을 보여준다.

말이 많은 세스와 말이 없는 헨리, 귀여운 강아지 우디의 무해한 조합과 잔잔하지만 꾸준하게 전개되는 각자의 이야기들에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된다.


그 과정에는 서로가 가진 상처, 알코올 중독과 금주 모임, 또 다른 모습과 형태의 가족, 상처의 치유와 작은 감동들이 담겨 있다.

그해 여름은 이들 서로의 인생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나날이고, 각자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는 나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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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그랜드 캐니언 투어를 다녀와서 그런가?

미국 서부의 대자연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간헐천, 깎아지르는 절벽, 거대한 협곡과 암벽, 내리쬐는 햇볕과 나무들!

하나의 로드 무비를 보는 것도 같다.


사려 깊은 우정으로 시작된 여행은 세 사람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이어주었다.

그 여름 방학으로부터 8년이 지나 세 사람은 재회하고,

셋은 오거스트의 낡은 캠핑카를 타고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난다.

8년 전의 여름과 같은 날은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오거스트에게 너무나 필요한 시간이었고, 희망이라기보다는 삶과 존재의 이유를 만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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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닌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도 우정을 넘은 사랑이 생기고,

그 사랑은 평생 갈 가족을 만들어 줄 수도, 잊지 못할 감동적인 여행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가족 안에서의 부재나 가족 밖에서의 공허함, 혹은 누군가를 잃은 경험이 있다면

강렬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슬프거나 극적인 이야기보다는

잔잔한 애정과 여행의 길을 함께할 수 있는 이런 이야기가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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