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13 14:45
내가 머릿속으로 결심한 일을
실행하는 방법은 바로
계획과 일정을 어딘가에 소문 내버리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확신이 반 정도 있고, 해보고 싶긴 한데 겁은 나고,
혹은 하긴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자꾸 미룰 때.
나는 현실적으로 준비 가능한 기간
혹은 그보다 조금 더 타이트한 디데이를 설정하고,
그 일정을 공개 SNS에 못 박아버린다.
신년마다 블로그에 적는 새해의 포부도,
글 끝에 적는 다음 화 예고도,
Tmi 가득한 내 미래 계획 모두
다 같은 전략이다.
뱉은 말은 꼭 지켜야 하는 성향 덕에
물컵을 엎지르듯 일정을 공개하고 나면
어떻게든 .. 일이 흘러가게 되어있다.
(이걸 깨달은 뒤로 발 동동 구르며
큰 계획을 세우지 않는 듯 .. 그냥 해보면 된다.)
사실 모험가 구하기도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d-5 글을 업로드하고
당일에 부랴부랴 정리해서 모집 글을 올린 케이스인데
어떤 과정이었든 공개하고 나니
멈춰있던 프로젝트가 다시 흘러가고
잠깐 식어있던 내 열정도 다시 뜨거워진다.
5월에 모험가를 구하지 못하고
프로젝트를 중단한 뒤,
7-8월 재개를 여태 미뤄온 이유는
이번엔 더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을거다.
그런데 완벽과 시간이 비례하지는 않는 듯하다.
그냥 계속
내일이면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르겠지,
내일이면 더 나아지겠지.
뚜렷한 고민 없이 생각의 방황만 하다가
기회도 시간도 흘려보낸 기분이다.
실행의 유사어는 일단 저질러봄.
반의어는 완벽 아닐까요?
완벽을 내려놓고 무언가를 저지르면
뭐가 됐든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있다.
난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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