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대하여

by 김산난



25.09.28 19:02

오늘 문득 깨달은 것.

나는 정말,

워라밸이 중요한 사람인가 보다.



사실 누구에게나 워라밸은 중요하고

누구든 원하는 것이겠다. Why not

그러나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그게 깨졌을 때, 얼마나 버틸 수 있냐인 것 같고.



이렇게 운을 떼면

이런 면에서 굉장히 연약해 보이겠다만, 아니다.

아니지, 아니었다.



대학입시 때는 인 서울이 하고 싶어

학교, 독서실, 미술 학원에

새벽 여섯시부터 자정까지 머물렀다. 매일.



인 서울을 하고 나니 생활비까지 손 벌릴 면목이 없어

닥치는 대로 알바를 두세 개씩 하고 다녔다. 이것도 매일.



디자인의 ㄷ자가 뭔지도 몰랐으면서

디자인을 하겠다고 패기롭게 지원해서,

학기 중엔 과방에서 밤을 새가며 과제를 했다. 매일.



그러면서 여행도 꼭 가야 해서,

하루하루를 쪼개서 노는 것도 잘 놀았다.



그리고 직장에 들어오니

야근이 나를 기다렸다. 매일

주말 출근도, 초반엔 매일.



이때까진 초 단위로 쪼개서 사는 삶이

나에게 잘 맞고, 나 또한 바쁨을 즐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살면 언젠간 번아웃이 오는 법.

나는 나를 잃기도 했다.



나에게 집중하려 산에 다니기 시작했더니

일과 삶의 밸런스는 찾았지만

나는 내 삶 속에서 또 치열하게 바빠졌다.

등산도 매일, 사람과의 만남도 매일.





사실 이 모든 게 조금 지쳐버렸다.

나를 위해 사는 건지 남을 위해 사는 건지

궁금할 때도 있고.



그래서 요새는 힘을 쭉 빼고

나에게만 시간을 투자하는 중이다.

정말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서.



그게 잘 되다가요.

이번 달에 다시 성큼 바빠져서,

워라밸이 붕괴되었답니다.



주말 없이 일을 하다가 지쳐서 침대에 누웠는데

아 오늘 하루 동안 웃은 적이 없네.



내 휴일!

내 휴일 돌려달라!

19:31


다시 한 시간씩 글 쓰고,

두세 시간씩 책 읽고, 필사하던 시기를 찾고 싶다.

제목은 워라밸과 고민했지만 휴일로 했따. 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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