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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사원 Aug 29. 2017

[김 사원 #18] 과장 부장 팀장 대리 이런게 뭐죠

학교가 아닌 회사에 적을 두기 시작했을 때, 아는 선배에게 "과장, 차장, 부장 순서가 어떻게 돼요? 팀장은 또 뭐예요?"하고 물은 적이 있다. '부장이면서 팀장인 거고, 회사마다 다른데 과장이면서 팀장인 회사도 있을 수 있다'는 선배의 대답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나만 모른 게 아니였어...


머리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몸은 금세 적응했다. '이사님'이 어느 날 '상무님'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사보다 상무가 높은 줄 경험으로 깨달았고, 또 어느 날에는 새로 오신 '전무님'에게 상무님이 깍듯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눈치로 알아챘다.


회사 조직도에 '과'가 없어도 과장님은 있었고, 부장을 대리하지 못하는 차장님도 있었고, 맡고 있는 '부'가 없는 부장님도 있었다. 사회초년생 특유의 의문이 잠시 일었지만, 어느새 적응해버린 입이 의문을 가라 앉혔다.


김 사원은 사원이었다가, 때때로 대리급이 되었다가, 명함만 대리가 되었다가, 정말 대리가 되었다. 아직도, 여전히, 다행히 회사원이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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