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자신이 '글펌'한 이야기를 한번씩 읽고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이에 송 전무는 '정말 좋은 이야기네요. 진심으로 배려와 겸손이 앞서는 인성과 덕성교육이 절실하고 많은 이들의 솔선수범이 강력히 요구되는 시기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며...'로 시작하는 숨찬 독후감을 답장으로 제출했다.
김 사원에게도 독후감 거리가 떠올랐다. 사장님 딸의 청첩장 봉투를 붙였던 이 사원, 사장님 상갓집에서 허드렛일에 관까지 들었던 정 대리, 뷔페에서 사장님 손님들에게 음식을 계속 퍼 날라야 했던 김 과장, 직원들 앞에서 사장님의 쌍소리를 들었던 박 차장, 회사를 위한 일이라며 사장님 지인의 재단에 기부금 납부를 강요받았던 사람들, 또...... 이내 부질없는 생각은 그만두기로 한다.
본인의 을들을 죄다 모아 두고 갑질을 논하는 사장님이라니. 배려, 겸손, 인성교육, 덕성교육이 진심으로 절실하지 않은가. 송 전무의 감상이 뒤늦게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