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속이 부글부글 끓는 하루다.
속을 끓게 만든 누군가를 머릿속에 그려두고 속으로 시비를 가려본다.
나의 입장이 있었으니 그의 입장도 있었으리라
시간이 지나면 별일 아니리라
아무리 마음을 다스려도
머릿속 상념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평온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그 어떤 불쾌한 상황에서도 티를 내지 않는다는 황 과장을 떠올린다.
나는 왜 그 사람처럼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낮은 목소리로 느긋하게 반응하지 못할까.
아 황 과장도 예전에는 불같이 다퉜다지.
시비를 다투기엔 너무 미묘하다.
미묘한 일에 왜 이렇게 속을 끓이는가.
제대로 다룰 줄도 모르면서 왜 이렇게 구질하기까지 하는가.
왜 이렇게.
공감받지 못했고
존중받지 못했고
이해받지 못했고
그래서 오해받을까 두려워하기에.
나는 이런 사람이기에.
이런 나를 받아들여야 하기에.
오늘은 속이 부글부글 끓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