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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Feb 20. 2020

북저널리즘 '갈등하는 케이,팝' 감상문

보편성과 특수성 사이에서 '줄타기'는 계속 되어야 한다.

- 북저널리즘에서 발간한 갈등하는 케이, 팝(이규탁 저)는 케이팝이 가진 보편성과 특수성, 어떻게 글로벌한 팬덤을 모으게 되었는지, 점차 글로벌한 특성이 더해지면서 벌어지는 지역성과의 갈등을 서술하면서 케이팝의 정체성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이다.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BTS의 성공을 통해 케이팝은 전 세계인의 팬덤이 모이는 장르가 되었다. 그러나 케이팝은 하나의 음악적 장르가 된 라틴팝, 힙합과는 다르게 음악적 장르라기 보다는 한국적인 특성이 가미된 영미팝으로서 하나의 문화적 장르로 소비된다. 이규탁은 케이팝의 구성요소를 케이팝의 음악적 스타일(영미 팝), 민족적 특성(언어, 국적, 도덕주의), 시스템(아이돌 육성 방식 등)으로 구분한다. 케이팝은 음악적 뿌리가 라틴 특유 음악에 있는 라틴팝과는 다르게 영미팝에 음악적 스타일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한국의 민족적, 문화적 특성이 결합된 문화인 것이다. 케이팝은 동시대의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통신 기술의 수혜를 입으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 케이팝이 점차 글로벌화 되는 가운데 해외 팬덤의 요구에 맞게 글로벌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기존 지역적 특성(한국 팬덤, 한국적 문화)와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BTS의 글로벌 멤버십에 대한 국내 팬덤 차별 논란, 문화적인 이해 차이에서 벌어지는 '화이트워싱', '옐로우워싱' 논란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 문화는 소비되고 재해석되어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해왔다. 기술의 발달로 문화가 상호 교류하고 융합되는 과정에서 하나의 장르가 해당 지역과 만나 토착화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에미넴을 듣던 한국 사람들이 점차 드렁큰 타이거와 에미넴을 함께 듣다가 도끼나 팔로알토를 주로 듣게 되는 것이다. 한국 팬들이 아무리 새롭게 트랜스된 케이팝을 보며 그것이 케이팝이 아니다라고 비판해도 각자의 방식으로 장르를 소비하고 새로운 장르로 변주시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케이팝도 영미팝의 음악적 스타일과 일본의 아이돌 시스템 등이 우리 현실에 맞게 혼합되어 탄생된 장르이기 때문이다. 케이팝을 소비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이해관계에 맞게 지역과 개인의 맥락에 맞는 케이팝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소비될 것이며, 결국 해당 지역에서의 케이팝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드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다.


- 과거 팝송으로 우리 음악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일본문화 개방으로 우리 문화계가 붕괴될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우리문화는 무너지기는 커녕 더 경쟁력을 갖춰나갔고 우리만의 대중문화를 꽃피워 냈다. 이제는 우리도 타국의 대중문화를 모방하는 나라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대중문화를 만들어내어 수출도 활발하게 하게 되었던 것 처럼 우리 문화를 많이 소비하는 다른 나라들도 자기만의 스타일로 외부 문화를 해석하고 토착화 시킬 것이다. 결국 그 나라만의 대중문화가 기틀을 잡고 나면 우리 대중문화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드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 케이팝 가수들의 글로벌적인 영향력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 우리 특성에 최적화된 대중문화가 발전하기 전에는 영미팝, 홍콩영화와 같은 타국의 문화가 우리 안에서 트렌드로서 주도한 적이 있었다. 이와 같이 케이팝도 다문화소량팬덤이 된 글로벌한 시장에서 당분간 최신 트렌드로 소비될 것이다. 그러나 각 지역의 대중문화가 점차 글로벌화 되가면서 케이팝의 과열된 인기도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글로벌적 특성을 과다하게 섞어가며 한국적인 요소를 버릴 필요는 없다. 전 세계 대중들은 글로벌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한국적 요소가 섞여있는 퓨전 음식인 케이팝을 선호하는 것이다. 결국 지역적 특성을 잘 지켜나가면서도 글로벌성을 조절해나가는 '줄타기'를 계속해서 시도하는 가운데 케이팝이 진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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