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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Apr 08. 2021

으르신, 포털 말고 뉴닉 구독하세요.

구독료 대신 쓰는 뉴닉 추천사(?)

나에게는 하루 꼭 해야 하는 Todo리스트가 있는데 가장 첫 번째에 위치한 것이 뉴스 읽기이다. 대학 다닐 때 신문방송학을 부전공했는데, 신문학개론 수업에서 뉴스를 읽을 때의 주의사항을 들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매체가 어떤 매체인지를 우선 봐야 하고, 그 기사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봐야 하고 등등.. 뉴스라는게 참 복잡다난한 것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세상 돌아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복잡다난해도 알아야 하는 것이 세상이치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도 소년신문을 정기구독해서 읽었고, 고등학교와 대학교때는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보았고,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로는 포털을 통해서 주로 뉴스를 접했다. 그래도 신문을 하나 통으로 읽을 때는 읽기 싫은 분야도 읽으면서 사고가 좁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는데 포털을 통해서 뉴스를 보기 시작한 이후에 보고 싶은 뉴스만 보다 보니까 사고가 좁아지는 것을 느껴왔다. 그래도 그게 편하니까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몇년 전부터는 북저널리즘을 구독하는 것으로 뉴스 읽기를 대체했는데 이거도 생각보다 각을 잡고 읽어야 해서 불편함을 느꼈다.(물론 내용은 깊이가 있어서 좋긴 했는데 너무 깊어서 독서를 못하게 되더라..;;;) 최근에는 리디북스에서 운영하는 셀렉트를 통해서 최신 트렌드나 뉴스들을 읽는데 리디셀렉트는 뉴스보다는 트렌드에 집중하는 사이트라 세상 돌아가는 것을 시의적절하게 알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다시 신문을 매일마다 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포털을 더이상 의지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이 뉴닉라는 뉴스레터였다. 뉴닉은 매주 월수금 주기적으로 다양한 뉴스를 뉴스레터 형식으로 클리핑 해서 보내준다. 거기에는 정치, 사회, 문화 뿐만 아니라 요즘 젊은 세대들이 관심있어하는 젠더 문제, 환경 문제 등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뉴닉의 대표는 뉴욕에서 인턴 생활을 하다가 700만명이 구독하는 뉴스레터를 알게 되었는데 한국에도 이런 것이 필요하겠다 싶어 친구와 함께 뉴닉을 만들었다고 한다. 


뉴닉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뉴스에 대해 느끼는 pain point를 조사했다. pain point는 크게 세 가지였다고 한다.


첫째, 시간이 없다. 둘째, 재미가 없다. 셋째, 공감이 안 된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뉴닉은

첫째, 뉴스를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한번 소화해서 전달한다. 단어도 풀어서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내용을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어체로 전달한다.

둘째, 고슴이라는 캐릭터를 브랜딩하여 더욱 친숙하게 뉴스를 접할 수 있게 한다. 

셋째, 꼭 알아야 하거나 알고 싶은 내용 사이의 주제를 다룬다.


뉴닉은 이렇게 친숙한 뉴스 클리핑 뉴스레터로서 구독자를 늘리기 시작했는데 작년 구독자가 16만명을 넘고 6억원을 투자받았다고 들었는데 지금 들어가보니 구독자가 30만이 넘었다.


다양한 뉴스를 짧은 시간에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뉴닉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다양하고 그것들을 모두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다보니 보고싶은 것만 보는 사고의 동맥경화도 조금 나아진다고 해야 할까. 


또한 뉴닉을 구독하면서 사회적인 관심사가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느끼게 된다. 뉴닉에는 적지 않은 비율로 환경과 젠더에 관련된 뉴스가 실린다. 15년 전 처음 대학에 들어와서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고 고민했던 이슈들은 사회의 진보와 같은 큰 이슈들이었는데 이제는 개별화되고 세분화된 각자의 고민이 있는 것 같다. 


요즘 20대들은 우리때보다 더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고, 더 많은 걱정과 두려움들이 있어 보인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고통의 강도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10년전 내가 이력서를 돌리던 때보다도 더 수축사회화 된 것이 맞는 것 같고, 그만큼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의 고민과 걱정도 더 깊지 않을까 싶다. 


소위 으르신들이 뉴닉을 보시면 '이게 무슨 뉴스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씀하실지 모르겠다. 뉴스라고 하면 진득하게 자리에 앉아서 각잡고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면서 말이다. 저널리즘적 관점에서 팩트를 확인해가면서 신문을 읽는 것이 제대로 된 뉴스읽기가 아니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뉴스 하나 읽기도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친구들이 이렇게라도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알고자 노력하는 것만해도 나는 대단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오히려 으르신들이 뉴닉을 많이 구독하시면서 젊은 친구들이 어떤 관심사와 고민이 있는지 귀 기울이셔야 하지 않을까.


뉴닉 구독은 아래에서..(구독료 대신 쓰는 추천사가 되어버렸네.)

https://newnee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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