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과 완
내가 결정적으로 베를린으로 무작정 떠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인과 완(Jane, Wan) 부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버클리 시절에 만난 제인은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항상 꿈을 꾸는 듯한 그 에너지가 나는 너무 좋았다.
제인과 결혼한 완은 (이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마치 제인과 하나의 클론 같았다.
그 두 친구는 흔쾌히 내가 베를린에서 머물 수 있도록 자신들의 집을 내어줬고, 나는 머무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내가 앨범을 작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영향이 컸다.
우리가 만나서 나누는 대화와 그 날의 분위기들은 나에게 아주 행복한 에너지를 불러일으켜 주었다.
우리는 가끔 아주 좋은 공연을 보러 다녔고,
그들은 나에게 훌륭한 식사를 대접해 주었다.
사실 베를린을 기억하면,
진짜 웃음이 나는 기억들은 이들과 함께한 시간들이었다.
나는 베를린에서 한 명의 사진작가도 만났다.
제인이 알려준 그녀의 인스타를 통해 컨택을 했고, 그녀에게 베를린에서의 내 스냅사진을 부탁했다.
그녀는 한국인이었고 여성이었다.
베를린에서 내가 모르는 새로운 한국사람을 만나는 건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여러 가지 그녀의 베를린에 대해 들을 수 있었고 무척 흥미로웠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후 베를린이 또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베를린 여행 당시,
제인과 완과 함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을 보기 위해 폴란드를 잠시 다녀왔고,
앨범을 작업한 직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를 잠시 다녀왔다.
그곳에도 나의 사랑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새롬과 성제는 어느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통해서도 나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었고, 배웠다.
나는 새로운 나라와 도시를 통해 경험한 것 이상으로, 친구들을 통해 더 많은 세상을 배우고 알아갔다.
그리고 나의 꿈은 그들을 통해 발전할 수 있었다.
나는 그렇게 프랑스를 짧게 경험한 후,
2019년 새롬과 함께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그룹을 이끌고
음악공연을 다녀왔다.
모든 사건은 연결된다.
현재도 나는 더 많은 사건들이 연결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