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로 나만의 영어공부

우리는 왜 여전히 영어를 공부할까요?

by 이다솜X김세계
ChatGPT로 나만의 영어공부.png (이다솜, 2023)

신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므로 미래의 우리는 영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얼마나 달콤한지.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라는 갈증을 느낀다. 정확히는 영어에 대한 갈증을 말이다. 자동번역이 모든 걸 번역하는 시대,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


"해외에서 영어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미드 볼 때 알아듣고 싶어요. 영화도."

"외국 자료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냥, 멋있잖아요."


머쓱하게 이런 소망을 꺼내는 분들을 뵐 때면 아주 반갑다. 매번 반드시 말씀드린다. 영어를 배워서 하고 싶은 게 있는 그 상태야말로 모든 가능성이 준비된 상태라고. 어차피 번역기가 개발될 거라는 마음으로 귀찮은 공부를 미뤄두는 대신, 직접 영어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곧 재능이다. 필요를 이기는 재능은 없다.


영어는 시험과 성적에 시달려온 한국인 대부분에게 까다롭고 두려운 장벽이지만, 실은 그리 괴팍한 언어가 아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전세계를 통틀어 약 15억 명에 달한다. 십수억 개의 영어가 매일 지구 위를 활개치면서, 이 언어는 오늘도 더욱 평평하고 넓어지고 있다.


은유적인 설명은 차치하고, 강의에서 가장 강조하는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한결같다.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에 충실하자는 것. 우리는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게 아니다. 영어를 '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에게 서투른 영어를 허하자. 언젠가를 위해서 완벽한 영어를 갈고 닦겠다는 기대는 막연하고 부담스럽다.


영어를 못하는 자신이 창피하게 느껴진다면, 사람이 아닌 기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ChatGPT를 이용한 영어 공부의 장점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성적표나 재수없는 누군가의 목소리와 달리 기계는 우리의 영어를 깎아내리지 않는다.


그러니 무료로 ChatGPT를 활용해보자. 프롬프트를 이용하고, 다양한 상황과 표현을 요구하고, 무료 플러그인으로 회화 연습까지 할 수 있는 툴이 모두에게 주어졌다. 강의에서 강사로서 목표한 바는 첫째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는 것, 둘째로 이러한 도구의 사용법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영어 스터디나 번역 및 감수를 진행하며 느낀 점 중 제일 속상한 건 영어를 두고 위축되어있는 마음들이었다. 이미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역만리 타지의 언어를 못하는 일에 수치스러워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부끄러움은 그런 마음을 심어준 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 글은 실질적인 공부법을 적기보다는 강의를 준비하며 들었던 마음을 정리하는 게 목표인 만큼 이쯤에서 마무리한다. 어찌 되었든 해외 경험이라고는 없는 국내파로서, 어쩌다 영어를 먼저 즐기게 된 사람으로서, 강의를 할 기회를 얻어 기뻤다. 성남시 청소년재단과 수원시 글로벌평생학습관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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