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런 역량이

약점을 알고 강점을 보태자면

by 이다솜X김세계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에는 거점 교육과 별개로 참가자들에게 먼저 제공되는 검사가 있었다. 얼핏 '갤럽 강점 검사'를 떠올리게 하는 '태니지먼트 강점 검사'였다. 생소한 단어라 사이트를 살펴보니 여기서 태니지먼트(tanagement)는 단어 talent와 management를 합성한 새로운 단어인 모양이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강점으로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커리어 개발 도구'라는 설명이 있었다.

태니지먼트.png ⓒ 퓨처플레이

검사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약 40분이 소요되고 검사를 마치면 강점에 대한 리포트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안 그래도 조만간 강점 검사를 해보아야지 싶던 차였다. 나날이 나라는 사람을 더 알아가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새로운 생각이 열리기도 하는 법이다. 잠시 시간을 내어 집중한 뒤 받은 결과는 그런 표현으로 나를 이해하게 해 주었다. 검사에 따르면 내 강점 중 제일 강력한 요소는 '동기부여(Motivate)'였다.

이다솜-2023-08-14-c91fPREMIUM_REPORT35_페이지_17_2.jpg '동기부여'와 '외교' 항목에 근소한 차이가 있다.

내가 그렇게 동기부여에 열정적인 사람인가 살짝 놀라면서 강점 그래프를 확인해 보았다. 강점이 골고루 분포된 인재라면 예쁜 팔각형이었을 텐데, 내 결과는 고저가 확실하고 한쪽에 치우친 사각형이었다. 내면적인 욕구 강점과 이성적인 행동판단 감정을 함께 살펴보니, 서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동떨어져 있었다. 말하자면 내게 있어 재능은 '동기부여'와 '외교'에, 노력은 '탐구'와 '평가'에 가깝다는 뜻이었다.


지금껏 종종 해보았던 Big5 검사나 MBTI 검사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욕구와 판단을 나누어서 생각해 보는 게 재미있었다. 본디 '동기부여'와 '외교' 욕구가 제일 강하다는 점은 조금 생각해 보니 납득이 갔다. 나는 또래들의 지치고 풀 죽은 모습을 절실히 이해하는 만큼 다른 시각을 찾아보자고 강의를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새로운 사람과 만나거나 모임을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 모임중독자라고 놀림을 받기도 할 만큼.


반면 '탐구'와 '평가' 같은 자질에서는 내면적 욕구에 비해 이성적 판단이 한참 높았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해당 강점과 관련된 욕구는 강하지 않지만 오랜 기간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차, 어린 시절부터 노력해 왔던 부분을 들킨 것 같았다. 간극을 좁히기 위해선 자신의 일을 더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활동으로 재정의하고,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업무를 조정하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리라는 말도 보였다. 약점에 집중해서 그것을 타파하기보다는, 강점을 강화해 약점을 보완하는 게 더욱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는 여러 심리학 관련 자료에서 본 적이 있었다. '동기부여'와 '외교'라는 말을 다시 들여다보니, 거기에 내가 생각해 왔던 이번 갭이어 프로그램의 목표, 나아가 내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모두 들어있었다.


사람과 소식을 연결합니다.
A relentless discovery of the good in us.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 모두에게서 선의를 발견하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일. 이렇게 돌아보니 동기부여가 나의 가장 강력한 강점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게 얼떨떨할 정도였다. 내가 구상하는 활동에서 참조한 것 중 하나는 20세기 미국 엘리자베스 피바디의 활동이나 마가렛 풀러가 주최한 대화 모임인데, 좀 더 적극적으로 관련 자료를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검사 결과가 나의 전부를 설명해 줄 수는 없을 테지만 휴식 시간에 곱씹어볼 주제는 확실히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더욱 다각적인 검사를 해본다거나 상담을 받으면서, 깊게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내가 바라는 일을 해낼 힘이 나에게 있기를, 그리고 그 일을 해내는 과정에서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