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회를 어떻게 더 많은 기회로 돌려줄 수 있을까
다른 청년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어떤 일을 했는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
갭이어 프로그램은 숨가쁘게 진행된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이어지는 과정은 경기 각지에 위치한 거점에서 진행되는 교육 <탐색과 발견>이다. 교육이 진행되는 3주 동안, 참가자들은 기제출했던 계획서와 프로젝트를 수정하거나 보완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주제를 택하여 이에 맞춰 팀을 새로 꾸리거나 해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점에서는 퍼실리테이터 전문가 선생님의 인도로 참가자 간 소개와 피드백이 이어졌다. 약 30명의 청년이 각자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모이니 주제가 무척 다양했다. 내가 속한 거점에서도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창업에서부터 드라마 제작, 공연 준비, 전시 개최, 출간 프로젝트, 단편 영화 촬영, 앱 개발, 플랫폼 구축 등 어느 하나 겹치는 게 없다는 인상이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거점 안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팀이 꾸려지기도 했다. 물론 팀이 나눠져 각자의 길을 가는 일도 있었다. 이는 교육 동안 이루어진 참가자 간 교류와 변화 덕분이었다. 초기에 제출했던 계획서에 충실한 이들이 있는 한편, 다른 청년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새로운 기획이 떠오르거나 계획을 보완하는 경우도 잦았다. 나는 그중에서도 계속해서 목표가 바뀌는 쪽이었다.
각자에게 배정된 예산 중 개인 활동 경비와 프로젝트 지원금의 사용 가능 범위 역시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다. 이때 도움이 될까 하여 같은 거점 참가자들에게 공유한 자료가 있다. 거점 중 하나였던 성남시에서 지난 수년 간 진행되었던 프로그램 '청년이, 해봄'의 결과 활동집이다. 올해는 프로그램 이름이 바뀌었는데, 작년까지는 '청년이, 해봄'이라는 이름으로 4기까지 진행되었다.
https://www.snspring.or.kr/storyView.do?idx=1086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처럼, 다양한 주제를 가진 청년들이 함께 기획하고 수행한 결과를 모은 자료집이다. 다른 청년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어떤 일을 했는지 참고하면, 프로젝트에 대한 여러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튼, 3주 간 6회에 걸쳐 이루어졌던 교육은 마지막날 각자 작성한 프로젝트의 최종 계획서와 거점 교육 산출물을 업로드하며 끝이 났다.
교육을 마치면서, 갭이어 오리엔테이션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지금 '2023 경기청년 갭이어' 프로그램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을 프로그램이 아주대학교에 있었으며 이는 이후 '푸른사다리' 같은 연수 프로그램으로 이어져서, 경기도 내의 여러 청년이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인상깊은 점은 취약계층 학생이 주된 지원 대상이라는 점이다.
https://www.ajou.ac.kr/oia/outgoing/paran-intro.do
이런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잘' 해야만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에서, 해외연수 같은 기회는 소수에게 주어진다. 취약계층 청소년은 높은 성적이나 뛰어난 영어 성적을 갖추는 데에 훨씬 더 큰 노력이 필요한데 말이다. 어릴 적 교환학생이나 해외 유학 같은 기회를 동경하는 학생은 많다. 하지만 그건 대단히 공부를 잘하거나 우수한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라서 포기해버리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을까.
어느덧 어른이 된 나에게 다시 갭이어라는 기회가 주어진 데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드는 한편, 이 기회를 통해 내 그릇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또 고민하게 되었다. 갭이어를 시작하며 내밀었던 질문을 다시 곱씹어본다. 앞으로의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하는 게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이 사회를 위해 내가 내밀 수 있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을까? 과연 강의를 계속하는 게 나에게 딱 맞는 일일까?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