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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이 Oct 07. 2018

자신의 숲을 자신이 가꾼다는 것

경안고 LSP플래닝 프로그램

170318 경안고1(작년 경안고 2년차 :)
 


1 앞으로 일년동안


경안고등학교에는 LSP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Life Scale Planning 의 약자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가꾸어가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어썸 스쿨과 함께하는 히어로스쿨을 통해서 자신을 모습을 돌아보고, 스스로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탐구하게 된다. 이후 여러 미디어도구 (사진/영상/랩/힙합/그림/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고 맘껏 표현해는 시간을 누린다. 마음이 열리고,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조금 생긴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방식으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문제를 포착하고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부터 실행까지 해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1년 과정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고 선택하며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태도를 가진 모습으로 성장한다.

거의 1년정도의 이런 활동과정과 더불어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아를 실현시키는데 필요한 플래닝을 배운다. 공부 뿐만 아니라 삶에 개한 계획을 세우고 스수로 피드백을 하며 발전시키게 된다   

이것들이 혼자서는 지속적으로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년전 미리 경험한 현  2학년 친구들이 멘토로 참여하여 1학년 친구들을 돕고, 좀 더 오래전 이를 경험 했던 현 대학생 친구들은 대학생 멘토로 참여한다. 


2 일단 시작이 좋다


우리들의 첫만남은 일단 성공적! 이제막 고등학교를 입한 한 친구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같은 반에서 다같이 모인 아이들. 어색 어색 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그랬다. 그 어색함을 풀고자 내 이야기를 최대한 아이들의 삶과 이어지게 하려고 노력했고, 웃기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아주 가끔 한두번 빵 터뜨렸을 때는 정말 정말 정말 좋았다.  본 활동으로 들어가고 게임도 하면서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것이 보였다. 

앞으로 나와서 도깨비음악을 틀더니 연기를 하는 친구 .. 랩을 하는 친구 ㅋㅋ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많은 친구들이 춤, 노래, 랩에 관심이 많았고, 게임에서 걸려서 나와야 할 때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끼를 발산하는 모습에 나도 분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다들 말할 수 있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경안 LSP 첫날, 참 멋졌다. 서로서로 무엇을 더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인사하고 끌어안고 수다떠는 그런 끈끈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하고 있음에 참 행복하다.


우리 이학년 멘토들은 자신들의 것을 다 내놓으면서 동생들을 챙긴다. 책임감이 짱이다. 장난아니다. 이쁘고, 내가 더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이 학생들은 어떻게 자기 공부하고 살아가기도 바쁜 고2들인 것 같은데 이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우리들은 멘토교육이 정말 잘됐구나!! 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쌓여온 이 분위기, LSP에 함께한다는, 우리가 이 대단함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 그것이 애들을 움직이지 않을까
<완벽한 공부법>에서 <환경>파트를 읽고 현재 내가 고민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한 의문이 좀 해결되고 있다. 환경 조성에 관한 것. 몸으로는 그것이 중요하지… 라면서 느꼈던 것 같지만 그게 전혀 정리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하나하나의 컨텐츠의 기발함보다는 하게끔 만드는 환경조성이라는 것! 


때론, 뭘해도 의욕이 없는 그런 학교 또는 그런 반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 쉽게 그 친구들을 탓한다. 아니면 지역탓을 한다. 쉽게 판단했던 가벼움에 대해 반성이 된다. 이 경안고에서도 이렇게 아이들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기까지 얼마나 오랜시간이 걸렸겠나…!!!


여기 경안 친구들이 서로 똘똘뭉치고 내가 여기에 속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이 넘혀흐르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다른 학교에 이런 환경이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 소개하고, 그 환경을 만들어가도록 장려하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4 내가 진짜 원하는 것


나의꿈. 꿈이라고 하기엔 좀 부끄럽지만, (어제 급조한 것…) 어쨌든 현재 원하는 것은! 

우리가 모두 <자신의 숲은 자신이 가꾸는 것입니다>라는 말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직접 가꾸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자신의 숲에 어떤 나무를 심고 누구를 초대 하며, 무엇을 함께 먹고 어떻게 가꾸어 갈 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고 싶다. 


자기 얘기 참 좋아하는 나는 또 길어졌지만, 우리반 친구들은 누구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나를 바라봐주었다. 진심으로 누군가에 의해 경청되고 있는 느낌이 참 좋다.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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