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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이 Oct 18. 2018

오늘도 한걸음 성장

히어로스쿨

#1 오늘부터 아침을 감사로 시작하기로 했다.
감사일기를 전에 쓸때에는 매일 쓰다보니 매번 새롭게 감사할거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깨닫게 된 것은 매번 새로울 필요가 없다는 것. 오늘 내가 아무 문제 없이 눈을 떴다는 것. 아침에 엄마가 아침 준비를 해주신다는 것. 따듯한 가족이 있다는 것. 내가 오늘 기쁘게 만날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들은 매일 감사할 거리였다.

그래서 였는지 오늘의 만남, 순간은 다 소중했다.
이른 아침 눈을 뜨는 것이 그 무엇보다 괴로운 나였지만 기분좋게 눈을 떴다.
아침에 교육팀이 지원서 작성을 위해 만나서도 조급한 마음보다는 여유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서로가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고민했고,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2 참 어려운 수업이 있다

여러가지 환경이 잘 따라주지 않는 경우이다. 오늘 가게되는 학교는 학교의 행사가 많이 겹쳐서 아이들이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늘도 두개의 행사가 겹쳤다는 소식을 학교에 가서야 듣게 되었다. 깊은 한숨이 나왔다. 그런데 오늘 참 고맙게도 학생들은 행사 일부 참여 후 바로 수업에 참여했고, 수행평가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책임감있게 히어로스쿨을 참여했다. 결국 전부 참여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오늘의 핵심은 소통이다!

그래서 <대나무숲>으로 시작했다.


팀으로 활동을 진행할 때 무엇보다 어려운 것이 팀원들과 소통하고, 관계 맺는것이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그것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려는 마음은 있는데, 팀원들과 친하지 않아 어색할 수도 있고,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따라주지 않는 팀원에게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것을 표현하다가 갈등이 생길까봐  속으로 삭히는 경우 등..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번 우리반도 여러가지 민원이 들어왔다. 팀을 분리해달라고 하거나 내가 어떤 조치를 취해주길 바라는 것.


한참 고민 끝에 우리가 프로젝트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발견한 문제를 우리들의 힘으로 해결해보며 얻는 문제해결능력>도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 <불편한 팀원들과 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해보는 것>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은 서로의 속마음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대나무숲> 시간을 가졌다. “팀 활동을 하면서 속상했던 적은?” 각자 하나씩 적고, 팀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눴고, 그 속상했던 부분을 충분히 공감한 후, 이를 반영한 팀의 약속을 정하는 시간이었다.


서로 속마음을 이야기 나누기 시작한 아이들. 지난 시간 모두가 늦거나 참석하지 않아, 마음이 어려웠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기는 아이, 어색함을 풀어보자고 손내미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가득찼다. 서로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고 공감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팀의 약속을 정하고, 역할을 정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매 시간 주변에 있는 물건을 만지며 딴청 부리던 학생이 오늘은 웃으면서 팀과 활동하고 있었던 것. (진심.. 반년동안 웃는 모습을 처음본 것 같은 느낌) 모든 것에 관심도참여도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 친구는 대화와 시간이 필요 했었나보다. 앞으로는 소통리더를 맡아서 아이들이 답장이 없을 때 재촉을 하겠다고도 한다. 각자가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어필하고, 역할을 맡아 책임감을 보이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오늘 솔직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피하지 않고 진지하게 임해준 모두!

한발자국씩 또 즐겁게 내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참 흐뭇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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