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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석 Sep 04. 2022

르네상스 미술의 씨앗을 뿌린 예술가들

조르조 바사리 <르네상스 미술가평전 1>(한길사, 2018)


미술사학의 기원으로 평가되는 불멸의 저작. 유홍준 교수가 일찍이 <답사기>에서 수도 없이 언급한 바로 그 책입니다. 바사리의 원작 세 권을 한길사가 2018년 6권 전집으로 펴냈습니다. 출판사가 전집을 펴낸 것 자체도 하나의 기념비입니다.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1권에는 제1부에서 조반니 치마부에(Giovanni Cimabue)부터 로렌초 디 비치(Lorenzo di Bicci)까지 34명, 제2부에서 야코포 델라 퀘르차(Jacopo della Quercia)부터 로렌초 기베르티(Lorenzo Ghinerti)까지 7명이 실렸습니다.     


이 가운데 바사리가 특히 중요하게 언급한 예술가는 치마부에, 조토, 두초, 파올로 우첼로, 로렌초 기베르티 등 6명입니다. 그중에서도 조토를 가장 높이 평가했죠. 이들의 대표작을 아래 도판과 함께 정리합니다.     


 

Cimabue, Maesta of Santa Trinita, tempera on wood, 425×243cm, datable between 1280 and 1290, Uffizi Gallery     



그림의 분야에서

치마부에가 차지할 줄 믿었다가도

어느덧 조토가 명성을 떨치게 되고

이리하여 저이의 이름은 흐려졌느니라

  - 단테 『신곡』 연옥편 제11곡     



     

Giotto, The Ognissanti Madonna, tempera on wood, 325×204cm, c. 1310, Uffizi Gallery  


   

“그는 조야한 비잔틴 양식을 완전히 버리고 지난 200년간이나 잊고 있었던, 약동하는 인간을 사생하는 방법을 되살려 오늘날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은 작품을 재생했다.” - 조르조 바사리     



Duccio di Boninsegna, Maesta (Rucellai Madonna), tempera on wood, 450×293cm, c. 1285, Uffizi Gallery     



“그는 대리석의 명암 표현법을 창의해 미술계에 큰 공을 남겼으므로 미술사상 이런 공헌에 걸맞은 무한한 칭찬과 명성을 받을 만하며, 미술의 전보와 품위를 증진한 은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손꼽힐 것이다. 왜냐하면 진기한 발명을 하려고 힘든 문제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경탄할만한 작품은 나중에도 영원히 명성을 남기기 때문이다.” - 조르조 바사리     



     

Paolo Uccello, The Hunt in the Forest, Tempera and oil, with traces of gold, on panel, 73.3×117cm, c. 1465–1470, Ashmolean Museum Oxford     



     

Lorenzo Ghiberti, The Gates of Parardise, Gilt bronze,  767.5×473cm, 870kg, c. 1425–52, Museo dell’Opera del Duomo     



"어느 날 이 작품을 구경하려고 걸음을 멈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에게 이 작품에 대하여 의견을 묻고 또 이 문짝이 어느 정도 훌륭한 작품인지를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가 ‘이 작품은 참으로 뛰어나고 아름다운 작품이며 「천국의 문 Porte del Paradiso」이라고 해도 좋겠다’라고 대답했던 것으로 로렌초의 우수성을 알 수 있다." - 조르조 바사리     



※ 한길사 전집은 여섯 권 가운데 유독 제2권만 구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 이유를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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