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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석 Jan 27. 2023

북유럽 르네상스를 연 거장 알브레히트 뒤러

노르베르트 볼프 <알브레히트 뒤러>(마로니에북스, 2008)


양정무 교수의 <그림값의 비밀>에서 가지 쳐 읽었습니다. 분량의 압박 없이도 내용과 도판이 충실하면 나무랄 데 없는 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책입니다. 예술 전문 출판사 타셴(Taschen)의 한국어판 시리즈의 하나로 싱가포르에서 인쇄된 점이 특별하더군요. 이 시리즈를 찬찬히 섭렵해야겠습니다.


뒤러가 미술사에 남긴 업적은 다양합니다. 그는 자신의 생애를 기록한 최초의 독일 화가였고, 자화상을 독자적인 분야로 확립한 최초의 화가였으며, 독일 최초로 누드를 실물 사생한 화가였는가 하면, 미술이론에 관한 글을 써 자기 작품의 기반을 다진 첫 화가였습니다.


생전에 다작을 해서 남아 있는 작품의 양도 1,100점이 넘는 소묘, 수채화 34점, 동판화와 에칭 108점, 목판화 246점, 회화 188점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고, 지금도 새로운 작품이 꾸준히 발굴되고 있다고 하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뒤러의 장기는 자화상을 포함한 초상화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하지만, 이 책에 도판으로 소개된 수채화와 목판화, 드로잉은 실로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압도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후대 화가들이 이 거장으로부터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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