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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석 Jul 04. 2024

한국은행이 수집한 근현대 미술 명작

석기자미술관(66) <한국은행 소장 미술품 100인 100선>


이 도록은 PDF 파일을 구한 터라 애초에 실물을 살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어느 날 지름신이 강림하시어 자꾸 사라고 꼬드기는 바람에 굴복하고 말았다. 궁금한 건 참지 못하겠고, 파일이 아니라 책을 원했던 것. 중고를 구했는데, 상태가 좋다. 만듦새가 훌륭한 데다 도판 색상도 나무랄 데 없다. 도록의 발간 동기는 다음과 같다.     

“1950-70년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계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사회의 혼란 등으로 작가들의 창작여건을 뒷받침하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공공 컬렉터의 역할이 절실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1950년 6월 설립 당시부터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상 작가들 중심으로 작품을 수직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약 1,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은행의 미술품 컬렉션은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은행의 수집품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2000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한국근대미술의 한 단면-한국은행 소장 미술품을 중심으로>라는 전시를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그리고 2018년 한국은행은 700여 작가의 작품 1000여 점 가운데 작가의 100인의 작품 100점을 엄선해 이 도록을 펴냈다. 한국화 40점, 서양화 42점, 조각 10점, 서예 8점이다. 도록 첫머리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인사말과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서문이 있다.     


회화 가운데서는 산수화와 풍경화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애초에 도록을 손에 넣은 이유가 서울을 그린 그림을 찾기 위해서였던 바 100점 가운데 내가 찾은 서울 그림은 7점으로 모두 캔버스에 그린 유화다. 작품의 면면은 시대순으로 아래와 같다.     


권옥연 <신당동 풍경>, 캔버스에 유채, 45.5×53cm, 1947
김원 <북악산 전망>, 캔버스에 유채, 65.1×100cm, 1949
도상봉 <성균관 풍경>, 캔버스에 유채, 60.6×72.7cm, 1953

 

천칠봉 <비원 애련정>, 캔버스에 유채, 90.9×72.7cm, 1966
박희만 <부용정>,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 1967
이마동 <고궁>, 캔버스에 유채, 53.0×65.1cm, 1968
최덕휴 <서울 풍경>, 캔버스에 유채, 132×333.3cm,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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