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도예의 선구자 신상호의 예술 세계

석기자미술관(27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신상호: 무한변주》

by 김석
20260308_163926.jpg


한국 현대 도예의 선구자로 꼽히는 신상호의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아직 생존해 있는 중요한 도예가의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본 건 처음이다. 얼마 전 칸옥션 미술품 경매에 신상호의 작품 한 점이 출품된 적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회고전이 열린다기에 신상호라는 새로운 도예가를 알 기회를 얻었다. 이번 전시는 신상호의 초창기 전통 도자에서 출발해 조각, 회화, 건축 등 경계를 넘나드는 도자 예술 작품 90여 점과 아카이브 70여 점을 망라한다.


20260308_164754_1.jpg


도자 예술의 최대 난점은 가마에 넣고 굽는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상당수 도예가가 가마에 굽는 일을 직접 하지 않고 다른 전문가의 손에 맡기는 이유다. 하지만 신상호는 자기 가마를 직접 운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또 하나, 도자 작품의 가장 큰 취약점은 깨지기 쉽다는 점이다. 전시장을 돌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이 많은 작품을 도대체 어떻게 미술관까지 옮겨서 설치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보통 일이 아니었을 거다. 그걸 만든 사람도 대단하고, 미술관에 가져와 보여주는 사람도 대단하다는 생각에 든다.


전시와 작가에 관한 앎이 부족하므로, 미술관 보도자료와 리플렛을 토대로 정리한다.



신상호 작가 프로필 사진(1).JPG


신상호(申相浩 Shin Sang Ho, b.1947)는 한국 현대 도예를 이끌어 온 대표적 작가로 지난 60여 년 동안 사회와 미술의 변화에 부응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1960년대 경기도 이천에서 장작가마를 운영하며 전통 도자를 제작하며 도예의 길에 들어선 그는 시대의 변화와 내면의 예술적 탐구심에 따라 도자의 경계를 확장하며 흙의 세계를 다채롭게 펼쳐왔다. 도자 조각, 건축 도자, 타 매체와 결합한 오브제, 그리고 도자 회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창작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도자의 회화적 조각적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더불어 국제 워크숍, 국제 공예 비엔날레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한국 도자 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20260308_164559.jpg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됐다.


1부 ‘흙 물질에서 서사로’에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신상호의 전통 도자 세계를 조명한다. 신상호는 홍익대학교 공예학부에 입학한 1965년 경기도 이천의 가마를 인수해 전통 도자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일본에서 한국 전통 도자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며 전통 도자가 국가 수출품으로 주목받던 시기에 신상호는 이천의 다른 도자 장인들과 함께 일본 전시에 참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60308_164411.jpg 신상호, <아(我)-7812>, 1978, 혼합토, 철화, 25×24×17cm, 작가 소장
20260308_164458.jpg 신상호, <아(我)-분청>, 1984, 혼합토, 인화, 37.5×38×38cm,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신상호 기증
20260308_164517.jpg 신상호, <아(我)-분청>, 1979-1986, 혼합토, 상감, 26.5×45×45cm,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신상호 기증



신상호는 전통을 재현의 대상이 아닌 현대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고 실험해야 할 개념으로 인식했다. 국내 최초로 가스가마를 도입하고 정교한 디자인의 생활 식기 제작과 화가들과의 협업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통의 현대화를 도모했다. 1973년 국내 첫 개인전을 계기로 선보인 <아(我)> 연작(1973-1980)에서는 작가로서의 초기 정체성 확립에 대한 관심을 살펴볼 수 있다. 신상호는 1986년 백자, 청자, 분청 등 자기 작품 136점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했다. 1990년대 <분청>(1990-1994) 연작에선 신상호 특유의 전통 기법과 호방한 회화적 표현이 어우러진 원숙한 도예의 경지를 만날 수 있다.


20260308_164803.jpg
20260308_164739.jpg
20260308_164843.jpg
20260308_165256.jpg 신상호, <앞선 꿈> 분청 연작, 1990-1994, 혼합토, 상감, 작품별 크기 상이, 작가 소장


20260308_165621.jpg


신상호는 당대에 화명을 날린 화가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었다. 운보 김기창과 월전 장우성, 남천 송수남, 장욱진, 박항섭 등 여러 화가와 손잡고 작품을 만들었다.


20260308_165108.jpg
20260308_165132.jpg
20260308_165441.jpg 신상호, 송수남, <백자청화산수문접시>, 1979, 백자토, 청화, 14×63×63cm, 작가 소장
20260308_165454.jpg 신상호, 김기창, <백자청화조목문대호>, 1980, 백자토, 청화, 철화, 60×46×46cm, 작가 소장
20260308_165522.jpg 신상호, 김기창, <백자청화진사병>, 1979, 백자토, 청화, 진사, 30×33×33cm, 작가 소장
20260308_165531.jpg 신상호, 장욱진, <무제-가족>, 1978, 백자토, 청화, 24×27×27cm, 개인 소장
20260308_165536.jpg 신상호, 장욱진, <무제-도인>, 1978, 백자토, 청화, 27×16×16cm, 개인 소장
20260308_165547.jpg 신상호, 장우성, <백자청화진사장미문호>, 1980년대, 백자토, 청화, 진사, 43×38×38cm, 작가 소장
20260308_165555.jpg 신상호, 박항섭, <백자철화인물도접시>, 1979, 백자토, 진사, 철화, 5×39×39cm, 작가 소장



신상호는 <앞선 꿈> 연작을 통해 흙으로 형상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전통 도자 기법을 변용해 기술적‧표현적 가능성을 확장했다. 흙판으로 몸통과 머리를 따로 만들어 결합하고, 표면은 인화와 상감 등 분청 기법으로 장식했다. 이런 분청도자 조각은 흙으로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탐구하던 시기에 잠시 등장한 실험적 양식으로, 이후 전개될 신상호 고유의 형태감과 조형 세계를 예고한다.


20260308_165939.jpg 신상호, <앞선 꿈>, 1992-1993, 혼합토, 상감, 작품별 크기 상이, 작가 소장
20260308_165841.jpg
20260308_165903.jpg
20260308_165918.jpg
20260308_170116.jpg


2부 ‘도조의 시대’에서는 1986년부터 제작한 신상호의 도자 조각 도조(陶彫)를 선보인다. 1984년 미국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학 교환교수 시절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도자를 경험한 신상호는 조각과 회화적 요소가 결합된 예술의 조형성을 추구하며 <꿈>(1990-1995) 연작을 발표했다. 신상호는 한국 도예의 국제화를 위해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 행사의 하나로 자신의 작업장인 부곡도방에서 ‘국제도예워크숍’을 운영하기도 했다.

20260308_170450.jpg 신상호, <보이지 않는 부분들>, 1986, 혼합토, 42×28×28cm, 작가 소장
20260308_170430.jpg 신상호, <보이지 않는 부분들>, 1987, 혼합토, 63×54×8cm, 작가 소장
20260308_170505.jpg 신상호, <보이지 않는 부분들>, 1987, 혼합토, 50×30×30cm, 작가 소장


20260308_170334.jpg 신상호, <꿈-머리>, 1991, 혼합토, 115×55×75, 101×55×66×(2)cm, 작가소장
20260308_170532.jpg 신상호, <꿈-수호자>, 1993, 혼합토, 120×152×104, 124×145×100, 115×124×88, 114×123×92cm, 작가 소장
20260308_170237.jpg 신상호, <꿈-머리>, 1995, 혼합토, 80×80×70, 82×82×70cm, 작가 소장
20260308_170200.jpg 신상호, <꿈-머리>, 2010, 혼합토, 123×87×86cm, 작가 소장



신상호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영국 로열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교환교수로 머무는 동안, 그곳에서 열린 대규모 전시 《아프리카 대륙의 미술》을 관람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토착 신앙과 의례, 조각과 공예 등 다양한 시각문화 전통은 신상호에게 깊은 충격과 울림을 줬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인간의 창조 행위가 문명 이전의 신화적 세계, 즉 원초적 생명력과 정신적 근원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깨달았고, 흙을 이를 표현할 최적의 물질로 인지했다. 이런 전환적 순간은 곧바로 그의 대표 연작 <아프리카의 꿈>으로 이어졌다.


20260308_170732.jpg 신상호, <아프리카의 꿈-머리>, 2000-2002, 혼합토, 130×100×120cm, 작가 소장
20260308_170812.jpg 신상호, 이두식, <아프리카의 꿈-머리>, 2000-2002, 혼합토, 108×93×75, 118×97×105cm, 작가 소장
20260308_171119.jpg 신상호, <아프리카의 꿈-머리>, 2000-2002, 혼합토, 98×96×70×(2)cm, 작가 소장
20260308_171433.jpg 신상호, <아프리카의 꿈-화석>, 2000-2002, 혼합토, 스틸, 가변크기, 작가 소장
20260308_171719.jpg 신상호, <아프리카의 꿈-토템>, 2000-2002, 혼합토, 작품별 크기 상이, 작가 소장



<구조와 힘>은 작가가 “아프리카 동물들의 집단적 움직임을 보면서 모여서 움직이는 다리의 역동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연작으로, 각목과 같은 구조적 요소들이 리듬감 있게 유기적으로 조합돼 생명체의 에너지와 움직임의 힘을 조형적으로 시각화한다. 신상호는 흙을 구조화하되 그것을 단단히 고정된 형태로 남기지 않고, 마치 살아 있는 존재가 호흡하듯 미세하게 진동하는 조각적 리듬을 구현했다.


20260308_170900.jpg 신상호, <구조와 힘-말>, 2000-2010, 혼합토, 작품별 크기 상이, 작가 소장
20260308_171032.jpg 신상호, <구조와 힘-이드>, 2003, 혼합토, 가변크기, 작가 소장
20260308_171142.jpg 신상호, <구조와 힘-머리>, 2002-2007, 혼합토, 가변크기, 작가 소장
20260308_171357.jpg 신상호, <구조와 힘-새>, 2000-2006, 혼합토, 가변크기, 작가 소장
20260308_171308.jpg


나와 새로운 대상이 합일을 이루기를, 아무 데도 없는 것을 세상에 내놓고 나 자신 역시 이전의 나를 탈피하고자 했다.


그 작가로 살면서 ‘나’와 주변을 객관화하고자 하는 노력, 그사이에 관조할 만한 거리를 지니는 교양을 지녀본 적이 별로 없다. 외려 그런 것에서 탈주하고자 했고 불협하고자 부단히 애를 썼다.


- 신상호, 『작가노트』, 2018


3 부 ‘불의 회화’에서는 2001년 이후 선보인 신상호의 건축 도자의 실험성을 600여 장의 도자 타일과 건축 아카이브를 통해 조명한다 그는 도자와 건축의 결합을 실험하며 도자 타일로 대형 외벽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서울 센트럴시티 고속터미널의 <밀레니엄 타이드>를 시작으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금호아시아나 사옥(현 콘코디언 빌딩), 서초 삼성타운 등의 외벽에 <구운 그림> 도자 타일을 설치했다.


<구운 그림>은 흙 위에서 소성된 독특한 질감과 색채를 캔버스의 물감 표현과 구분하기 위해 붙인 명칭이다. 50×50cm 크기의 도자 타일은 벽면의 표면을 감싸면서도 분리와 재설치가 가능한 유연한 탈착 체계로 설계됐다. 신상호의 이런 구조적 실험은 도자 타일을 반영구적 건축 자재로 활용하며 건축 외피로서 도자의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신상호는 도자 타일 작업을 통해 도자의 회화적 색 표현의 범주를 확장하고, 건축 자재로서 흙의 기능적 잠재력과 예술적 가능성을 새롭게 펼쳐 보였다.


20260308_172035.jpg 신상호, <구운 그림-전쟁>, 2006, 혼합토, 50×50×1×(72)cm, 작가 소장
20260308_172119.jpg
20260308_172131.jpg
20260308_172220.jpg 신상호, <구운 그림-마스크>, 2006, 혼합토, 50×50×1×(16)cm, 작가 소장
20260308_172240.jpg


신상호는 50×50cm 타일 5,000여 장을 클레이아트김해미술관 외벽에 설치한 <구운 그림>의 대형 건축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타일 뒷면에 금속판을 부착해 건물 외벽에 걸 수 있도록 한 탈착식 구조는 다양한 변형과 재배치를 가능하게 하며, 도자 타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클레이아트김해미술관의 초대 관장으로서 ‘도자와 건축의 만남’이라는 기관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전시 《세계건축도자전》(2006), 《꿈꾸는 화장실》(2006), 《아프리카》(2007), 《건축도자-OLD》(2008)와 국제학술대회 등의 기획에 관여했다. 이런 활동은 현대 도예가 예술과 건축의 관점에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도록 이끈 계기가 됐다.


20260308_172331.jpg 신상호, <구운 그림-지적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 2010, 혼합토, 50×50×1×(1080)cm, 콘코디언 빌딩(전 금호아시아나 빌딩), 서울, ©신형덕
20260308_172350.jpg 신상호, <구운 그림-무제>, 2006, 혼합토, 50×50×1×(5036)cm, 클레이아트김해미술관, 김해


20260308_172547.jpg
20260308_172613.jpg
20260308_172636.jpg 신상호, <구운 그림-조각보>, 2008, 혼합토, 50×50×1×(160)cm, 작가 소장



4부 ‘사물과의 대화’에서는 1990년대부터 시작된 타문화의 옛 물건의 수집과 이를 통한 창작활동을 소개한다. 컬렉터로도 잘 알려진 작가의 수집품을 작업장에 놓인 모습 그대로 전시장에 재현해 작가의 영감이 발현되는 내밀한 순간과 창작의 출발점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신상호는 아프리카 미술의 강렬하고 원시적인 표현성에 깊은 감화를 받은 이후 아프리카 공예품을 비롯해 유럽에 수출된 중국 청화백자, 오래된 산업 기기 등 서로 다른 문명과 시대의 사물들을 적극적으로 수집했고 이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도자 오브제 및 도자와 수집품을 결합한 혼종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부산물>(2014)이나 <표면, 그 너머>(2010년대) 등의 연작은 사물과의 대화를 작업의 동력으로 삼으며 조형적 사유를 확장하는 작가의 상상력을 드러낸다.


20260308_172801.jpg
20260308_172842.jpg
20260308_172918.jpg
20260308_172937.jpg
20260308_173018.jpg


신상호는 1990년대 중반, 아프리카 전통 미술의 강렬한 형상성과 조형미에 매료되면서 현지의 공예품을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후 아프리카, 중국, 영국 등 세계 곳곳을 방문하며 다양한 문화의 옛 물건들을 구매해 선박 운송으로 들여왔다. 이들은 ‘신상호 스튜디오’ 곳곳에 배치돼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병치되거나, 서로 결합돼 새로운 조화를 이루며 또 다른 형태의 오브제로 재탄생했다. 작가에게 수집한 단순한 취미나 장식이 아니라, 창작의 중요한 원천이었다.


20260308_173109.jpg
20260308_173126.jpg
20260308_173210.jpg
20260308_173216.jpg
20260308_173231.jpg
20260308_173311.jpg
20260308_173320.jpg
20260308_173339.jpg
20260308_173351.jpg
20260308_173400.jpg
20260308_173449.jpg
20260308_173517.jpg


‘부곡도방’과 함께 설치된 ‘신상호도예연구소’는 시간이 흐르며 ‘신상호스튜디오’로 이름을 바꿨다. 2008년 교수직과 관장직에서 물러난 신상호는 이곳을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실험의 장으로 삼았다. 신상호는 수집한 오래된 사물을 관찰하고 해체한 뒤, 도자 요소를 더해 다시 조합하는 순환적 방식을 반복했다. 이는 단순한 조합을 넘어 사물을 새롭게 ‘재생’하는 과정으로, 전통과 현대, 일상과 예술을 잇는 그의 독창적 세계를 형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20260308_173800.jpg
20260308_173821.jpg 신상호, <주마등>, 2012, 혼합토, 컨테이너, 37×34×193×(10)cm, 작가 소장
20260308_173845.jpg 신상호, <부산물>, 2014, 혼합토, 철제 선반, 182×135×62cm×(2), 작가 소장
20260308_173906.jpg 신상호, <바우어새>, 2014, 혼합매체, 가변크기, 작가 소장



5부 ‘흙의 끝, 흙의 시작’에서는 2017년부터 흙판을 금속 패널에 부착하고 다채로운 색을 입히는 도자 회화를 조명한다. ‘흙으로 그린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제작한 <생명수>(2017)와 <묵시록>(2017- ) 연작은 흙의 유기적 패턴과 중첩된 색의 층위가 한데 어우러져 도자의 물질적 깊이를 평면 회화로 구성한다. 이는 공간에 울림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가시적인 현실 너머 보이지 않는 피안을 응시하게 하는 명상적 체험을 제시한다. 이러한 도자 회화는 1980년대 도조 작업 이후 꾸준히 이어온 ‘조각과 회화의 통합’이라는 그의 오랜 예술적 탐구의 귀결이라 할 수 있다.


20260308_174026.jpg 신상호, <생명수>, 2017, 혼합토, 알루미늄 패널, 244×122×3×(6)cm, 작가 소장
20260308_174054.jpg 신상호, <금미삼상(金美三相)>, 2017, 혼합토, 120×76×42cm, 작가 소장



<묵시록> 연작은 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본 하늘과 나뭇잎의 인상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형상은 유기적 패턴으로 확장돼 추상적 회화 형식을 띠며, 아크릴릭으로 브러시와 흘리기(dropping) 기법을 사용해 색의 여러 층위를 형성한다. 흙의 물질성을 바탕으로 무수한 색채를 입힌 이 연작은 공간의 울림과 물질의 공존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신상호는 회화와 조각, 평면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자 회화의 확장성을 탐구했다.


20260308_174119.jpg 신상호, <묵시록-녹(綠)>, 2024, 혼합토, 알루미늄 패널, 130×163×3cm, 작가 소장
20260308_174142.jpg 신상호, <묵시록-교(交)>, 2025, 혼합토, 알루미늄 패널, 200×200×3×(2)cm, 작가 소장
20260308_174206.jpg 신상호, <묵시록-적(赤)>, 2025, 혼합토, 알루미늄 패널, 200×690×3cm, 작가 소장
20260308_174233.jpg 신상호, <묵시록-녹(綠)>, 2025, 혼합토, 알루미늄 패널, 200×920×3cm, 작가 소장
20260308_174332.jpg
20260308_174522.jpg 신상호, <아프리카의 꿈-우리는 아프리카>, 2000-2002, 혼합토, 가변크기, 작가 소장
20260308_174612.jpg 신상호, <아프리카의 꿈-우리는 아프리카>, 2010, 혼합토, 210×110×82cm, 작가 소장


■전시 정보

제목: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신상호: 무한변주》

기간: 2025년 11월 27일(목)~2026년 3월 29일(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문의: 02-2188-6000


#석기자미술관 #신상호 #도예가 #회고전 #무한변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작가의 이전글‘우직하고 성실한 화공’ 이만나의 그림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