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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네가족 Oct 20. 2020

돈도 안 되는 글 써서 뭐해?

그런데 왜 굳이 브런치에 계속 글을 쓰는 가?

아내의 직언.

돈도 안 되는 글 써서 뭐해?

그러게 왜 나는 돈도 안 되는 글을 열심히 쓰고 있을까?


글의 종류에 따라서, 그리고 어디에 쓰는지에 따라서 글쓰기는 분명히 돈은 된다. 내가 글을 쓰면 그 글에 대한 대가로 돈을 즉각적으로 지급해주는 글도 쓰고 있다. 그런데 여기 브런치에 쓰는 글은 즉각적으로 돈을 지급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돈이 지급된다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혹시 내가 쓴 글들이 인기가 많아져서 출판사에게 출간 의뢰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 수익이 글 쓰는 노력에 비하여는 적다는 걸 알고 있다. 글을 쓰고 책을 내고 강연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걸로 생업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적다는 걸 사람들은 쉽게 외면한다.


그런데 왜 굳이 브런치에 계속 글을 쓰는 가?


첫째는 내가 살아 있음을 글을 쓰면서 알게 된다. 그리고 가끔 반응해주는 독자들의 반응도 나에겐 글 쓰는 데 있어서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일기장에 적혀서 나만 아는 글도 필요하지만, 부족한 글이지만 사람들에게 읽혀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내 생각이 허황되거나 나만의 생각 속으로 빠질 위험에서 건져주는 것 역시 내가 글을 쓰는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


두 번째는 브런치의 성장에 기대하면서 나도 이곳에 투자하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순위 10개다. 시가총액 9위에 카카오가 있다. 그리고 예상하건대 10년 안에 이 카카오는 시총 5위안으로 진입할 것이 분명하다. 주식을 사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주식을 사서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자금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으로 나는 이 카카오라는 회사에 나름 투자를 하고 있는 거다.

[출처 : 다음 금융]


물론 카카오가 잘 된다고 하여 브런치가 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전공자로서(?) 감이 나쁘지 않다. 아직은 빛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글쓰기 플랫폼? 아니 많은 사람들은 책보다는 카카오 브런치의 글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보는 시대가 올 듯하다. 그냥 감이 그렇다는 거다.


세 번째는, 글쓰기와 기록의 힘을 믿는다. 사실 이곳 브런치에 쓰고 있는 글은 육아, 교육, 주부생활 등등이다. 주로 가족 에세이에 대한 글들을 위주로 쓰고 있다. 아마도 내가 가장 쓰고 싶어 하는 글이 이런류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시작한 글들인데 글을 쓰다 보니 스스로 조금씩 이쪽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 걸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성장을 스스로 볼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격려와 공감도 도움이 되지만 글을 쓰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고 미래의 나를 그려보게 된다. 그러한 힘이 글쓰기에 있는 것 같다. 뒤죽박죽 엉켜있는 생각들을 정리해주고, 그 정리된 글의 힘이 나를 살게 한다. 아마도 이 세 번째 힘이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계속 브런치에 글을 써보자!!

지금 당장 돈은 안 주더라도 내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는 브런치가 지금보다 더 잘 될 것이다'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아. 빠진 게 하나 있는데..

브런치에 글을 쓰면 브런치에서 해주는 맞춤법 검사기능. 이거 너무 좋다.

내 글쓰기 실력을 더 좋게 해주는 강력한 툴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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