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귀촌은 도망일까?

by 김씨네가족

'귀촌'

그것은 도망일까? 혹은 새로운 도전일까?


누구에게는 도망일 수도 있고, 그 도망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또는 새로운 도전과 희망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삶의 퇴보를 가져오는 것일 수 있다.

나에게는 현시점에서 냉정히 평가했을 때, '귀촌'은 새로운 희망과 기회도 있으면서 또한 도망도 있다. 그 비중을 조금 정직하게 들여다보니 '도망'의 비중이 큰 듯하다.


그럼 무엇으로부터의 도망인가?

나에게는 '자본주의 시스템'으로의 도망이다. 그런데 과연 이 자본주의 시스템으로부터 나는 도망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또 해보게 된다.

모든 세계가 현재는 '자본주의'라는 큰 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것을 벗어난다면 과연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러한 삶은 과연 행복할까?라는 질문이 필요하다.


또한 약간 멀어 나는 것이 과연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필요하다.


-쉽지 않은 움직임-

귀촌이라는 결정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으나,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니 여러 가지 쉽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물론 그러한 현실적인 문제는 부딪히면서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금 더 근본적인 질문들. 나는 왜 도시를 떠나려고 하는가? 나는 왜 자본주의를 벗어나려고 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는 단순히 귀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걸 깨닫게 된다.


조금 더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귀촌은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내가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를 해결해주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내릴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좀 더 근본적인 질문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한 근본적인 질문은 이런 것 들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나는 과연 벗어날 수 있는가?'

'자본주의에는 무조건 나쁜 측면만 있는가? 나는 너무 극단적으로 한쪽 측면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살면서도 여전히 인간은 거기에 함몰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은가?'

'자본주의의 이점을 잘 활용하면서도 주체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까?'

'좀 더 정직하게 나는 자본주의를 벗어나서 살아갈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질문들이 떠오른다. 저러한 질문들에 나의 상황과 현실에 맞는 답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도망'보다는 '도전'과 '희망'이 먼저 자리 잡아야 한다. 이제는 '도망'치기보다는 '극복'하고 '창조' 할 수 있는 그 정도의 내공을 갖추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지만, 환경의 영향을 뛰어넘는 내공을 갖춘 뒤에 '귀촌'이든 '도시'든 '해외'든 '우주???'든 어디든 가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지금 있는 이곳에서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일지도 모른다.


아직은 그 '내공'이 부족한 걸 인정해야 할 시기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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