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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네가족 Nov 06. 2019

부모라는 이름으로 겪어야 하는

수치, 아픔, 부끄러움


어느덧 세녀석들 이렇게 자라서 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다니...믿을 수가 없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또 다른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매 순간순간 나를 감동하게 한다.


어제는 이런 순간이 있었다.

큰아이가 아파 조퇴를 하고 병원을 갔다. 

처방받아 약국에서 아이가 약을 먹는 동시에 정수기를 향해 분수같은 토를 했다. 

기분이 살짝 언짢아보이는 약사분은 토 냄새가 나니 문을 열어달라 하셨다. 

나는 미안하고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바닥과 정수기쪽을 향해 휴지를 계속 풀어대고 닦아내기에 여념이 없었고 큰아이는 놀라 울고 있었다. ..


부모란 아름다운 상황만 겪어내는것이 아니라 아이를 통해 내가 겪지않아도 되는 수치, 아픔, 부끄러움도 겪어 낸다. 그러나 살아움직이는 내 안에서 나온 또다른 나 3명과 사는 경이로움을 겪을 수 있다 치면 감당할만 하지않은가?


삶은 정말 어떤 측면에서는 기이하고 재미있다.

이전 25화 시작은 금세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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