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begins at home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운 지 1개월]

by 김씨네가족



Love begins at home


테레사 수녀가 한 말이다. 사랑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참 공감이 되는 말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집’이 가지는 의미가 참 많지만 공통적으로 ‘안식’,’ 쉼’ 이란 단어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그러한 안식과 쉼은 가정에 ‘사랑’이 있는 것을 전제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다.


우리의 삶의 시작이 되는 장소는 ‘집’이고, 그 집의 근본은 ‘가정’이다. 그러므로 집은 우리 모두에게 참 의미 있는 공간이다. 우리의 삶이 시작이 되었고 마침이 되는 장소는 바로 이 ‘집’이었다.


처음 도착 후 우리의 안식처가 되었던 장소이다. 원래 들어가기로 예정되었던 집이 공사를 하게 되어서 조금 작은 이 집을 임시거처로 있게 되었다. 분명 집주인은 2주면 공사가 끝난다고 하였는데, 그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2주면 끝난다는 공사가 2-3개월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암튼 그 덕분에 우리는 이 집에서의 추억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우리는 도착 후 1주일은 관광객 모드로 지냈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학생비자부터 시작하므로 우리 또한 러시아 어학과정으로 비자를 신청하고 학원을 등록하였다. 수업이 시작되고 비자가 발급되기까지 시간이 있었고 초반에 정착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 본격적인 준비를 하기까지는 관광객 모드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곳에 대해서 적응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러시아어를 조금, 정말 조금 공부했었다. 그 덕분에 서바이벌은 하였지만, 말이 서바이벌이지... 정말 개고생했다. 언어의 장벽은 우리를 여러 번 낙담케 하는 주된 소재였고, 우리를 겸손케 하는데 최고의 환경으로 작용하였다.


근데 재미난 것은, 신은 인간을 대단한 적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드셨고, 어떠한 환경의 변화에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셨다는 걸 경험하게 되었다. 낯선 환경, 너무나 한국과는 다른 집의 구조, 언어의 장벽, 모든 것들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곳에서 너무나 잘 자고 잘 먹고 잘 쉴 수 있었다.


한국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 아니 어렵게 얻을 수 있는 것이더라도 이곳에는 못 얻는 것들이 많다. 구할 수 없고, 불가능한 환경이 주어지면 사람은 쉽게 포기할 수밖에 없고 그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는 태도로 빠르게 바뀔 수 있다. 또 새로운 것들을 즐기고 경험하도록 노력하게 된다.


적응이라는 것, 그것은 기존의 것을 바꾸는 고통이 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즐거움도 있다. 결국 우리의 지경이 넓혀지는 것이다.


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해준 첫 집.

내 인생에서, 우리 가족의 인생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다준 집이기에 참으로 소중하다.


나는 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조금씩 배우게 되었다.

앞이 막막하고 두려울 때, 그것을 지나가면 새로운 세계를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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