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만들다가 못해 먹겠어서 작가가 되기로 했다.
<작가님이 궁금해요.>
나는 SNS를 통해서 다른 이들의 행복한 일상을 엿보며
나의 일상의 무료함과 공허함을 느꼈다
아무리 먹어대도 이 허기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나의 무료함을 덮을 수 있게
예쁜 브런치 카페에서 먹은 샌드위치와 콥 샐러드 사진을 SNS에 한 스푼 퍼 올렸다.
내 허기는 한 스푼으로도 감당 불가더라. 한 스쿱을 덜려던 그때 난 브런치를 만났다.
그렇게 난 작가라는 새로운 나를 만들어냈다.
나의 무료함과 공허함은 한 편씩 연재된다. 무료함 1 무료함 2 무료함 3 공허함 1 공허함 2 공허함 5….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내 일상이 나의 브런치 책장을 가득 메운다.
예쁜 사진을 위해 목을 매지 않아도,
정방형에 딱 들어맞는 알록달록 디저트를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더라.
그렇게 나는 브런치 책장에서 무료함 하나를 꺼내 핥아먹는다.
공허함을 한 입 베어 물고 삼켜버린다.
오늘도 난 브런치에서 브런치를 즐겼다. 잠시나마 허기를 달랬다.
내가 만든 브런치, 맛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