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라빠 장편 소설 16회
선수가 처음 방구(오토바이)위에 올라 스트롤을 당길 때는 시원한 바람이 머릿결을 간지럽히는 5월이었다.
어느덧 습기와 열기를 머금은 끈적한 바람이 불어오는 8월의 한 여름이 되었다.
해피 저축은행에 입사하고 정신없이 다니다 보니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며 계절이 바뀌 듯 아무것도 모르고 거래처의 조합원들을 대하던 선수도 한 명씩 친분이 쌓여 그들과 정이 들어가고 있었다. 수금을 위해 방문하는 시간은 짧았지만 매일 보는 얼굴이 가끔은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성재 대리와 처음 수금을 나갔던 mp마트를 들렸다. 그때 이성재가 허물없이 인사를 했던 마트 여사장님을 이제는 선수가 '이모'라고 부르며 진짜 이모같이 편하게 말을 걸었다. 이모라고 불리는 마트 여사장님 덕에 마트 안에 있는 식육코너도 거래처로 뚫었다. 마트 카운터 옆으로는 커피숍이 있었다. 이번에는 마트 안의 커피숍을 거래처로 만들 생각이었다.
커피숍이라고 하기에는 아담했다. 테이블도 몇 개 되지 않았고 직원도 없이 사장으로 보이는 여자 혼자 운영을 했다. 마트에서 수금을 하고 안에 정육 코너로 들어갈 때 자주 마주쳤었다. 여자 사장은 30대 후반처럼 보였다. 커피숍에서 바리스타와 청소일까지 모든 일을 혼자 처리했지만 그녀는 항상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주로 어두운 색이었다. 긴 생머리에 검은색 드레스 그리고 예쁘게 생긴 얼굴, 매일 거래처를 지날 때마다 선수의 시선에 들어왔다. 예쁜 얼굴에 비해 그녀의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어두웠다. 활짝 웃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가끔 단골손님들과 대화할 때 미소를 띠우기는 했지만 그것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 같지가 않았다. 그녀를 볼 때마다 만화 속에 나오는 가련한 여주인공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 그녀에게 직접 가서 해피 저축은행의 거래처가 되어 달라고 말하는 것은 100%로 거절당할 거 같았다.
그래서 평소에 친분을 쌓아둔 mp마트 여사장님께 부탁을 해보기로 했다.
"이모?"
"왜~ 선수 씨?"
"이모 저기 있잖아요. 커피숍 사장님하고 친하세요?"
"커피숍 사장님이라면, 라영이 말하는 거야?"
"아~ 이름이 '라영' 인가봐요?"
"응. 김라영이야. 얼굴만큼 이름도 이쁘지? 나랑 친하지 출근하면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고 일을 시작하니까, 거의 매일 보지"
"네. '라영' 이름 이쁘네요."
"갑자기 라영이는 왜 물어봐?"
"아~ 커피숍도 제 거래처로 뚫으려고 하는데 도저히 여 사장님 분위기가 남다르셔서 직접 말을 못 하겠는 거예요. 그래서 이모한테 어떤 분인가 물어봤어요."
"하하. 그렇긴 해. 긴 생머리에 검정 드레스, 예쁜 얼굴. 남자들이 가까이 가기엔 쉬운 캐릭터는 아니지. 하하. 나 같은 아줌마들이야 총각들도 말 걸기 편하지만 라영이는 충분히 그럴만하지. 말이 많은 것도 아니니까"
"네. 그래서 이모한테 부탁하는 거예요"
"응. 그런 거야 내가 말해 줄 수 있지."
"네. 감사합니다. 하하하 역시 우리 이모님이 최고 셔~~~"
"맞다~ 선수 씨! 라영이는 영혼을 볼 수 있어!"
"네? 영혼을 본다구요?"
"응.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어"
"하하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요즘 세상에 그런 게 어딨어요."
"나도 처음에 안 믿었는데. 내가 믿게 된 이유가 있어. 그것 때문에 결혼까지 약속한 남자 하고도 문제가 생겼데 아이까지 임신했었는데 충격으로 유산까지 됐다던데. 그렇게 헤어지게 된 후로는 결혼 생각도 하지 않고 혼자 저렇게 지내. 내가 좋은 사람 소개해 준다고 해도 절대 싫다고 하더라고. 그때 충격이 너무 컸나 봐"
"에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세요. 뭐 여자들이야 미신이나 타로 그런 거 잘 믿으니까 그럴 수 있지만 저는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되는데요. 하하하"
"나도 처음에 그랬다니까. 영혼을 본다는 걸 어떻게 믿겠어 그런데 작년 이맘때 어떤 일이 있었냐면 말이야. 어느 날 갑자기 라영이가 얼굴이 굳어져서 나를 부르더라니까. 그러곤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몇 개 되지 않는 라영의 커피숍 테이블에 여사장과 라영 둘은 마주 앉았다. 조용히 흘러나오는 잔잔한 발라드 음악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라영이 앞에 앉은 마트 여사장에게 굳은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언니. 제가 하려는 말이 있는데 조금 어이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그냥 넘겨버리지 말고 들어주세요?"
"라영아 무슨 말을 할 건데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거야? 하하하"
"어떻게 생각하면 웃길 수도 있는데..."
"네가 웃기는 얘기 할 때도 있어? 하하 기대되는 걸~"
"언니. 장난이 아니에요"
"알았어. 무슨 말인데 그렇게 정색하고 말하는 거야?"
"저기 오늘 밤에 아저씨가 밤낚시 가신다고 하셨죠?"
"응. 저 인간이 또 마트일은 내팽개치고 밤낚시를 가신다네요. 완전 상팔자에 한량이야"
"아저씨한테 오늘 절대 밤낚시 가지 마라고 하세요. 절대 가면 안돼요"
"그 인간 내 말 들을 사람이 아니야. 낚시라면 목숨 걸고 다니는 사람이라 나도 포기했어."
"다른 날은 몰라도 오늘은 절대 보내면 안 돼요.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큰 일 날 수도 있어요"
"내가 그런 말 한두 번 했겠어. 그런 거론 안 통해"
"휴~ 제가 이 말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무슨 말인데 그래?"
"실은 제가 영혼을 볼 수 있어요."
"뭐? 영혼?"
"네. 영혼이요."
"귀신이 보이다고?"
"귀신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일반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저는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라영이 너 신기(神氣) 있어? 하하. 그런 내 점이나 봐주라?"
"미래를 맞추고 그런 건 모르겠는데 가끔 죽은 사람들이 눈에 보여요."
"뭐? 죽은 사람?"
"네"
"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그런 게 어딨어?"
"저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그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가 뭔데?"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에 갓 입학한 무렵이었어요. 그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죠. 아버지는 화물차를 모는 운전기사였어요. 장대 비가 쏟아졌지만 아버지는 갑자기 들어온 일을 마다 할 수 없어 밤늦은 시간에 차를 몰고 나가신다고 하셨어요. 일하러 가는 아버지를 배웅하러 따라 나갔는데 화물차 뒤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두 명이 보였어요. 창백한 얼굴에 아버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모습이 소름 끼쳤어요. 그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은 꼭 아버지를 데리로 온 사람 같았어요. 왠지 불안해 그날 아버지에게 일을 나가지 않으면 안 되냐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는 제 말을 듣지 않으셨어요. 화물차의 뒤에서 창백한 얼굴로 서있는 그들이 너무 무서워 저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일을 다녀오겠다고 말씀하신 후 그 뒤로 집에 돌아오지 못하셨어요. 그날 밤 아버지는 비 오는 야간 운전을 하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전복돼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 사고는 생각 외로 커 아버지는 현장에서 돌아가셨어요. 그때 내가 아버지를 못 가게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많이 해요. 아버지가 차에 오르시면서 '라영아~ 걱정하지 마 아빠는 베테랑이야' 하는 말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후로 가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보여요. 우리 마트를 가끔씩 돌아다니는 아이부터,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창백한 얼굴로 걸어가는 영혼들 까지... 얼마 전이었어요. 아저씨가 마트 카운터에서 일하고 있을 때 중학교 다닐 무렵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봤던 검은 옷차림에 창백한 표정의 두 영혼들을 다시 볼 수 있었어요. 그때 왔던 같은 영혼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둘이 왜 왔는지는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아저씨를 쳐다보는 모습이 아버지를 데리로 왔을 때와 같았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지금 언니한테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어제 들으니 오늘 밤낚시를 간다고 했던 거 같은데. 제발 부탁하니 못 가게 막으세요. 제가 겪은 고통을 언니에게 똑같이 격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이요."
라영은 탁자 위에 놓인 식어버린 커피잔을 움켜쥐며 마트 여사장에게 진지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잠겨있고 눈에는 촉촉하게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말을 듣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 같았다.
"옴메~ 잘됐는 거~~~ 안 그래도 그 인간 꼴베기 싫었는데. 귀신이 잡으로 왔구먼 하하하."
"네???"
라영이 눈이 동그래 졌다.
"아니지 귀신이 잡으로 왔다가도 그 인간은 저승에서도 쓸모없어서 안 잡어 갈 수도 있어. 그 귀신들 초짜 아니여? 하하"
여사장은 라영의 말을 믿는 거 같으면서도 웃으며 대답했다.
"언니? 아저씨를 진짜 보내시려고요?"
라영이 눈이 동글해져서 여사장을 쳐다봤다.
"보내면 안 될까? 저 인간 꼴 보기 싫은데. 킥킥킥. 아니야~ 농담이야 농담. 참나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았어. 오늘 밤낚시는 절대 못 가게 그 인간한테 말할게. 꼭 보내고 싶지만 라영이 너를 봐서 참을게. 하하하"
여사장은 농담처럼 웃으며 말을 했지만 불안한 마음이 가슴 한 편에서 자리 잡고 있었다.
마트일을 마치고 퇴근한 여사장은 남편과 밤낚시 문제로 실랑이를 벌였다.
"여보. 내일 새벽에 낚시 간다고 했죠?"
"응. 동호회 회원들하고 배 타고 나가기로 했어. 왜? 또 못 가게 하려고 그러지?"
"아이고 이제는 말 안 해도 바로 아네. 그 귀신들이 집에도 왔다 갔는가 보네..."
"뭔 소리여?"
"아니 혼잣말이에요. 하여튼 낚시는 가지 마세요"
"안돼. 배 승선 인원까지 다 잡아 놔서 그렇게 할 수 없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어!"
"진짜 오늘은 가지 말라니까요. 실은 어제 꿈자리가 너무 안 좋아서 그래요. 당신 큰일 날 거 같아요"
"자네 개꿈이 한두 번이야. 그 꿈자리 맞았으면 지금 로또 1등 몇 번은 됐겠다."
라영이 했던 말을 있는 그대로 전하면 믿지 않을 거 같아 꿈자리가 좋지 않다고 대충 둘러댔다. 생각했던 것처럼 그녀는 남편의 고집을 꺽지 못했다.
"진짜 가지 말라니까요? 당신 사고 날 거 같아서 그러는 거예요!"
"아~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 내가 알아서 할라니까."
남편은 전혀 들을 기세가 아니었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남편의 자동차 키를 몰래 다른 곳에 숨겼다. 말로 하면 분명히 안 들을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남편은 온 집안을 다 뒤졌지만 차 키를 찾을 수 없어서 그날 낚싯배 시간을 맞추지 못해 배를 못 타게 되었다.
그다음 날이었다. 마트 한쪽에 켜져 있는 티브이에서 뉴스 속보가 나왔다. 그녀의 남편이 타기로 한 낚싯배가 암초에 부딪쳐 침몰해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는 뉴스 었다. 실종자도 구조되기 힘들 정도로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 배를 타지 못한 그녀의 남편은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 일이 있는 후로 마트 여사장은 라영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남편 때문에 속상할 때마다 하는 말이 있었다.
'저 인간, 그때 내가 차키를 안 숨겼어야 했는데...' 진담인지 농담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진지하게 그런 말을 했다.
"선수 씨! 이제 내 말을 믿겠지?"
"아뇨!"
선수가 짧고 굵게 대답했다.
"아따~ 진짜랑께 그러네..."
"에이~ 뭔가 타이밍이 맞았겠죠. 아니 요즘 세상에 그런 일이 어딨어요. 참나~"
"하긴 내가 말하면서도 안 믿을 거 같긴 해. 하하 그런데 그 일은 사실이야"
"이모~ 그건 그거고 일단 커피숍 거래처로 만들게 소개부터 시켜주세요. 하하"
"알았어. 그거야 바로 해주지"
선수는 마트 여사장에게서 라영과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크게 신뢰하지 않는 거 같았다.
둘은 이야기를 끝내고 카운터 옆의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없었다. 아무도 없는 테이블에 앉은 라영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거 같이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그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담겨 있었다. 어김없이 입고 있는 검은색 드레스와 긴 생머리, 하얀 피부와 예쁘장한 얼굴 정말 쉽게 말을 걸 수 없는 여자처럼 보였다.
혼자 미소 지으며 누군가와 대화하는 거처럼 보이는 모습이 보통사람이라면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라영은 그의 얼굴 분위기 때문인지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게 그녀를 더 신비하게 만드는 거 같았다.
"라영아? 누구랑 그렇게 재밌게 대화하는 거야? 하하"
"아~ 언니 왔어요. 가끔 우리 마트에 들르는 꼬마 손님이에요. 오늘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왔다가 저한테 놀러 왔어요"
"저번에 말한... 혼자서 자주 나타난다는 꼬마 영혼 말하는 거야?"
"네. 언니가 오자 부끄러운지 방금 사라져 버렸어요. 호호"
"좋겠네. 놀러 오는 꼬마 영혼 손님도 있고. 하하 그런데 영혼은 커피는 안 마시니 가게 매출에 크게 도움은 안 되겠다? 킥킥"
"언니도 참. 하하하. 그래도 가끔 이렇게 놀러 오면 따분할 때 재밌어요."
선수는 둘의 대화를 옆에서 들으며 이게 무슨 상황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녀가 대화를 하는 거 같은 모습이 정말 꼬마 아이와 같이 대화하는 거처럼 밝은 표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둘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선수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아~ 다름 아니라 여기 해피 저축은행 직원 김선수 씨야. 선수 씨가 라영이를 은행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거래처로 만들고 싶어 하는데 해줄 수 있지?"
"조합원이요? 어떻게 하는 건데요?"
라영의 질문에 멀뚱멀뚱 쳐다보던 선수가 대답했다.
"네. 안녕하세요. 해피 저축은행 김선수입니다. 복잡한 건 아니구요. 출자금이라고 저희 은행에 조합원이 되려면 가입비처럼 내는 돈이 있거든요. 그건 1천 원을 하든 1천만 원을 하던 상관이 없어요. 출자금 계좌를 개설
하시고 조합원이 되시면 제가 매일 수금을 다니면서 입금과 출금도 해주고 대출과 같은 간단한 상담도 해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출자금 같은 경우는 저희 해피 저축은행에 투자하는 개념이라 일반 은행의 예금과 같이 예금자 보호법에 의한 예금 보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 되시면 굳이 많이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럼. 조합원 가입하고 좋은 점이 뭐가 있어요?"
"네. 그렇게 하시면 제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커피숍에 들르기 때문에 사장님께서 굳이 가게를 비우고 은행일을 안 보셔두 됩니다. 특히 사장님처럼 혼자 가게를 운영하시는 자영업자분들에게 좋습니다. 방금 말한 거처럼 저희는 제2금융권이라 제1금융권에 비해서 대출규제가 낮기 때문에 신용등급이나 기타 담보가 없더라도 대출을 좀 더 편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네. 그렇군요... 그럼 가입할게요"
선수의 능숙한 설명에 라영은 바로 가입을 한다고 했다. 선수는 검은 가방에서 몇 가지 서류를 꺼내 가입 절차를 끝냈다. 그때였다. 갑자기 라영이 마트 쪽을 보며 소리 쳤다.
"안돼. 거기로 가면 안 돼요! 아저씨 그쪽으로 가면 안 돼요!!!"
"네?"
"그쪽으로 가시면 안된다구요!"
마트 매장 한쪽의 창고로 가던 직원에게 라영이 갑자기 큰 소리를 질렀다. 젊은 여자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마트 점원이 어리둥절한 채로 멈춰 섰다.
'쿠쿵~ 쿵!!!'
'선수 씨 라영은 영혼을 볼 수 있어요!' 2회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