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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by 효라빠

너는 술잔을 닮았다

채워 놓으면 비워버리고

채워 놓으면 비워버리고

비워진 잔만큼

너에게 담겨 있으면 좋으련만

알콜도 사랑도 바람에 날려가는 모레알처럼

사라져 버리는구나

비틀거리는 발자국만 남긴 채


너는 쓰디쓴 술이 담긴 술잔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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