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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라빠 Dec 13. 2023

노란 나비

푸르른 날 화사한 꽃잎에 내려앉는 노란 나비가 되리라

알 수 없는 거센 바람에 날개가 꺾여도

내리쬐는 뜨거운 열기에 몸이 타들어 가도

칠흑 같은 어둠에 눈이 멀어 가야 할 곳을 잃어도

두 날개 펄럭이며 꽃잎에 사뿐히 내려앉는 노란 나비 되어

넘실대는 그대 사랑에 빠져보리라


순수한 영혼을 머금은 향기와

잔잔한 백사장 물결같이 은은하게 가슴 적시는 달빛

소리 없이 울려 퍼지는 애잔한 노래가

한없이 가녀린 날개 가진 노란 나비의 외로움 달래준다


금빛 가루 번뜩이며 사뿐히 꽃잎에 내려앉아

깊고 뜨거운 밀회 나누고 날아가리라

사랑의 끝은 이별 아닌 그리움이고

그리움의 끝은 고독 아닌 사랑이듯

날고 또 날아가

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 노란 나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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