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ㄱㅅㄱ Feb 17. 2024

담기다

산은 바다가 그리웠다

푸른빛 비추며 바라다 보이는 그 바다가 그리웠다

어머니의 품 같은

사랑하는 그대의 품 같은

잔잔히 물결치는 그 바다가 그리워졌다


산은 바다에 뛰어들었다

몸 안의 육중한 돌들이

푸르르고 깊은 바다에 뛰어들었다

각진 모서리들이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져

몽돌이 되고 모레가 되고 사랑이 되었다


산은 바다에 담기었다

메마른 영원이 거대하고 성스러운 가슴에 싸여

새로이 태어나는 순수한 영원이 되었다


산은 바다가 되었다

그토록 원하던 바다가 되었다

사랑이라는 파도가 되고

사랑이라는 물결이 되어

잔잔히 더 잔잔히

너에게 스며들었다


그리곤 둘은 하나가 되었다

인연이라는 끈은 수만 년의 화석에서

막 피어난 꽃봉오리 되어 사랑을 움트이고 꽃잎이 되었다


산은 바다가 바다는 사랑이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