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볕 받으며 사그라 지는 꽃잎은
사랑의 이별인 줄 알았는데
이별의 사랑이었다
흐드러지게 피었다 떨어져 버린 그리움이
잔잔한 물결 위에 살포시 올려져 있다
가슴저리게 아름답다
오길 잘했다
화사한 너의 미소처럼 빛나던 하얀 꽃잎
그 마지막 모습 함께 할 수 있음에
내 눈물방울까지 꽃잎이 되었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나부끼는 너의 향기
눈꽃처럼 휘날리며
가슴속으로 내려앉는다
꽃잎 떨어진다
나도 떨어진다
그래도 또 돌아와 네 옆에 머물 것이다
밝은 태양 빛 받으며
어김없이 다시 피어나는 꽃잎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