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덧. 초등학교 입학 할 나이 8살이 되었다. 학교 입학 통지서가 날라왔다. 때는 1987년이였다.
그땐 텔레비전이 지금의 평면이 아닌 볼록한 모니터에 유선전화였다. 유선전화기도 그나마 예쁘고 기능성으로 산다해도 투박했다. 그래도 해가 지나 손때가 묻은 빨간전화기는 다른 전화기보다 예뻤다. 여러 전화기가 왔다갔지만 빨간전화기가 내추억에 나았다. 소위 친구들과 전화통화도 하면서 안부나 약속 잡았던 그 시절이 까마득하다.
그 다음해 1988년 3월3일 월요일(내생일이기도 했다.) 나는 엄마 손 잡고 가슴에 명찰(달긴 했나?)같은걸 달고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으로 향했다.
학교는 넓은 운동장에 네모난 사각 건물이 2동이 보였다.
웅성웅성 대며 나뿐만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엄마와 손잡고 이미 운동장에 모여 있거나 정문을 통해 들어 왔다.
"입학생들이 엄청 많구나. 이래서 수업이 제대로 될지 걱정인데...."
엄마는 걱정하며 우두커니 서있는 나의 옷을 내키에 맞게 앉아 머리카락과 옷을 매만져주셨다. 아마도 나도 엄청 긴장하고 엄마 옆에 딱 붙어 있었다. 그만큼 서로 긴장하고 있었다.
"그럼 1988년도 횡성국민학교 입학식을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안내에 따라 운동장에서 나오세요. 괜찮습니다."
방송이 나왔다.
'엄마와 떨어지래. 뭐 늘상 유치원다니고 학원 다니면서 엄마 없이도 잘했잖아.'
그래도 몸이 오돌오돌 떨어버렸다. 엄마는 눈치를 못 채시고 안내에 따라 나를 운동장에 잘 모르는 아이들 사이에 날 떨어트렸다.
"그럼 1학년이 된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 줄서세요. 곧 다른 학년 학생들도 나올겁니다. "
방송이 다시 한번 말했다. 선생님들의 질서를 잡고 기다리는 사이 다른 학년의 언니/오빠들이 나왔다. 우르르 나와 운동장에서는 2열 종대로 질서정연하게 반별로 줄을 섰다.
그 모습이 꼭 기계 같았고 나도 저렇게 된다는 거겠지?
입학식은 시작되어 마지막에는 교가제창으로 마무리되었다. 갓 입학한 1학년생들은 행사내내 남은 엄마들과 함께 이 날은 따로 수업이 없고 교실을 둘러보고 자신의 자리를 확인했다.
한번더 교정을 둘러보고 내일, 화요일부터 수업이 시작이였다. 교과서도 받아왔다. 엄마는 한꺼번에 준 교과서 꾸러미를 나는 가벼운 가방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휴~ 한시름 놨는데 내일부터 학교라는 곳에 가야하다니.
극 내향인인 어린 나는 걱정이 산더미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