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_학교생활4

모범생

by 김솔현

학교생활은 잘 되었다. 2학년 중간에 아버지의 직장에서 원주로 발령을 받으셔서 원주로 이사함과 함께 전학을 갔다.

친하게 지낸 친구들과 헤어지는 데 난 정말정말 어색하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좀 쩔쩔맸다. 편지하라지만 편지를 어떻게 쓰는지도 몰랐지만 빈말을 했다.


"그럴게."


그렇게 태장국민학교(마지막 국민학생)로 전학을 갔다.


전학을 오니 이미 자리 잡은 반 아이들 앞에서 인사하라고 시킨다. 그래서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앞 줄에 앉은 남자 아이가 이런다.


"와... 예쁘고 귀엽게도 생겼네."


내 얼굴이 붉어졌다. 발그스레 하게 볼이 붉어지니 더 예쁘다며 환호성이다.


'내가 뭘 예뻐..... 창피해.'


나는 생각했다. 극강의 내성적인 아이라 나서는 걸 피했다.

그러나 나는 살아가면서 나서야 하는 일이 많이 생겼다. 나만 시키더라. 발표를 말이다. 어느날 나의 발표력은 다른 아이들보다 좋았고 칭찬도 곧잘 들었다.


2학년 전학와서 기존에 있는 아이들과 어떻게 어울려야 하나 걱정되고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곧 호기심에 어린 어린 아이들이 내 주변을 감쌌다.


"어디서 왔어? 이름은 뭐야? 예쁘다~ 소심하네?"


한 아이가 쏟아낸 게 아니라 여러 아이들이 비슷한 질문을 쏟아냈다. 어쩔 땐 같은 대답을 반복하니 입이 아프고 걱정은 뒤로 미뤄졌다.


'아, 내가 예쁘단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렇게 다가오는 거야?'


또 나는 생각했다. 내 미모는 당연히 부모님에게 물려받아서 부모님에게 고마워해야 했지만 이날은 좀 여전히 창피했다.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니 내가 꼭 죄인이 된 거 같았다.

하지만 이 소심한 성격은 학교를 다니면서 적극적으로 바뀌였다.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고 제안도 잘 했으며 발표도 잘 했다. 한마디로 모범생이였다. 선생님의 말도 잘 따랐다. 그래서 아이들과 선생님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인기도 올랐다.


그렇게 조금씩 극강의 내향적인 나는 뒤로 숨는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게 계속 나를 밖으로 끄집어 내는 친구들덕이였다. 언제고 어디 놀러가자, 같이 놀자며 밖으로 나와 같이 어울렸다. 이게 참 재미가 있더라.


거기에 내가 성적이 좋았다. 온통 수우미양가에서 전과목이 "수"였다. 체육도 잘하고 미술도 잘했다. 그러나 이둘은 중학교/고교 가면서 뒤쳐져서 울적해 졌지만.

그래서 운동회 날이면 또 선수?로 선발이 되었다. 이러면서 나도 리더십이 키워진 건가?


내가 모범생으로 통해선지 담임선생님의 추천이 아니면 가입 못한다는 걸스카웃에 입회하게 되었다. 국민학교 내내 걸스카웃에서 활약을 했다. 이걸 시기 질투한 여자아이들도 곧잘 있었다. 그러나 그 아이는 담임선생님이 추천해 주지 않았다. 걸스카웃 복장을 하고 와야 할 날이면 그 여자아인 매우 싫어하는 티를 팍팍 냈다. 이점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리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로 어린 마음에 괴로웠지만 한 편으로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내가 맞출 이유는 없다는 엄마의 말에 공감하며 어린 나는 자신을 다잡았다.


또 추천으로 농악부에 들었고. 덕에 기계체조? 같은 운동회날에 하는 체조에서 빠져서 좋았다. 태양볕 아래 여자남자 할거 없이 기계체조 같은 운동을 하는 데 와...... 멀리서 보니 힘들어보였다. 나도 농악부에서 농악대열을 배우면서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한마디로 튀고 싶지 않았는 데 튀었다. 내가 선생님들의 간택?을 잘 받아서 또 아이들의 인기도 한 몸에 받아서 나는 숨는 게 아니라 당당히 들어내야 한다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만화책을 좋아했고 그걸 독파하면서 어떤 마음 가짐이여야 할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배워나갔다. 어른들의 조언도 많이 들으며 나를 다듬었다.


그래서 또 소공녀라는 소리도 들었다. 예의 범절이 몸에 배었다며.

절제미가 제대로 라고. 내가 말 수가 적었고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았다. 행동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나의 국민학교 시절에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소심한 내가 대범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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